[서애숙]예보의 영역 지하부터 우주까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서애숙]예보의 영역 지하부터 우주까지

[중도마당]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 승인 2012-03-19 14:07
  • 신문게재 2012-03-20 20면
  • 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 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 서애숙 대전지방기상청장
기상(氣象)이란 공기가 상승과 하강운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비ㆍ바람과 같은 현상을 의미한다. 기상청에서는 대기의 상태를 분석해 날씨를 예보한다.

그렇다면 기상의 영역은 공기의 대류운동이 발생하는 지상에서부터 약 10㎞까지의 대류권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조선시대 기상관측을 담당했던 관상감에서는 측후 뿐만 아니라 하늘이나 자연의 변화를 읽어 일기를 예측했다. 천문과 풍수를 포함해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의 움직임까지 감시를 놓치지 않았다.

현재의 기상청은 날씨예보는 물론, 슈퍼컴퓨터와 수치모델, 기상위성까지 첨단 기술을 겸비해 땅속에서부터 우주공간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기상청은 국민이 우려했던 방사선 물질의 이동 경로를 기류분석을 통해 실시간 제공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상황을 대비해, 지진분석 능력 향상으로 지진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기까지 시간을 10초 이내로 단축(2020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대류권에서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을 그대로 관측하고 분석해 예보를 발표하는 것이 일차원적인 기상기술이라면 이제 필요할 때 강수를 내리는 기상조절의 시대로 한 발 더 다가와 있다. 이는 구름물리에 기초한 인공증설 및 안개저감기술로 가뭄이나, 산불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기상의 영역을 땅과 대기에서 우주권까지 확장시킨 분수령은 바로 우리나라 최초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이 발사된 2010년이라 할 수 있다. 독자적인 기상위성을 보유해 구름탐지 뿐만 아니라 예보, 기후, 환경 등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기상요소 산출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 포인트를 맞춘 안정적인 관측자료의 생산으로 기후변화감시 및 자연재해 대응역량이 한층 강화됐다.

이제 기상청은 우주기상예보를 준비하고 있다. 우주기상예보는 일기예보를 하듯 행성계 날씨를 예보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활동에 따른 영향 정도를 예보하는 것이다. 생활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인공위성의 운용이나 이동통신, 라디오 주파수 등 전파나 전력, 보건의 분야는 태양활동에 영향을 받게 된다.

우주공간상의 태양풍, 지구자기권, 전리권, 대기권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전자ㆍ전기권 장애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다. 태양 흑점 폭발의 영향으로 화산폭발, 해일, 지진 등이 발생해 지구의 위기를 가져온다는 내용의 영화 '2012'로 관심이 높아진 태양활동의 극대기는 11년 주기로 반복되며 내년에 태양활동의 극대기에 접어들게 된다.

강력한 우주 폭풍으로 인해 1989년 3월 캐나다 퀘백주에 9시간 정전이 되고 2만MW의 전력손실이 발생한 바 있으며 2003년에는 아리랑위성 1호의 궤도 변화가 발생된 적이 있다.

전기ㆍ전자기기의 작동 이상으로 인한 피해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수반하는데, 작년 9월 국내에서 발생한 3시간 동안의 블랙아웃시 300억원의 손실이 났다.

태양활동에 의한 전자ㆍ전파교란 발생 시 그 피해규모를 상상할 만하다.

이러한 간섭을 전면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태양활동 정도와 예상되는 장애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미리 대비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오는 4월부터 우주복사폭풍, 우주입자폭풍, 우주 자기폭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상업무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땅속과 바다, 공기가 존재하는 대류권, 우주와 은하계까지 어느 형태로든 기상과 기후와 맞닿아 있는 분야라면 영역을 확대해 국민 생활에 편익을 도모하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