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대평농장 김기현씨 부부
|
김씨 부부가 또 난 재배에 대한 신기술을 개발해 국제 경쟁력까지 갖추는 등 지역 농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까지 주고 있다.
현재 농협의 영농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현씨는 태안군 태안읍에서 출생,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6년 남양주 난 재배 농가를 접하면서 난 입식 영농을 시작했다. 난 재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이웃 화훼농가와 힘을 합쳐 작목반을 결성하고 지역을 난 재배단지로 육성했다.
1999년에는 소속작목반에서 조직배양실을 갖춰 과학적이고 규모있는 영농을 일궈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김씨다.
실현 불가능하다던 호접란 조직배양을 성공시켜 한국 화훼산업의 신기원을 이룩했으며 일본과 중국지역에 난을 수출하기까지의 눈물과 땀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는 게 김씨 부부의 대답이다.
이들 부부의 불굴의 의지는 평상시 생활에서도 알 수 있다.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던 것을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야산개발 토지에서 하우스 재배를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는 현재 보물과 같은 경험이 된 것. 실패를 거듭했지만 난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오늘의 김씨 부부를 탄생케 했다.
이들 부부는 단순한 난 재배 성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농업경영인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조직배양실 운영을 통해 생산비를 줄이고 사업계획에 따른 농업 경영을 하는 계획영농 뿐만 아니라 장비와 시설을 자체개발해 비용을 낮추는 절약 농업, 불가능한 조직배양을 이끌어 낸 기술농업 등은 지역 농가에서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게 영농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기현씨는 “현재 태안군 새농민회 감사 및 화훼분과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불가능보다는 가능성을 보고 영농기술을 개발하는 자세가 지역 농업을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