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은 흔히 국민들 속에서 '인생역전'과 '가산탕진'이라는 양날의 검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기획재정부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은 복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인이 바라보는 복권에 대한 인식을 알아봤다.<편집자 주>
지난 1년간 구매 경험도 있다(60.1%)가 없다(39.9%)보다 많았다. 당첨이 안돼도 좋은 일, 나눔 행위, 삶의 흥미ㆍ재미, 공익기금의 투명한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매겼다.
다만 일확천금을 좇는 도박, 돈 낭비, 구입 시 어색함 등 부정적 인식도 적잖이 나타났다.
▲구입 빈도와 1회 평균 금액은 얼마나 될까?=월 1회 이하가 70.8%로 가장 많아, '중독'에 가까운 구매경향은 찾기 힘들었다. 2~3주 또는 매주 1회 구매자는 29.2%로 집계됐다.
연간 유형별 구매횟수로 보면, 로똑복권 16.4회, 즉석복권 10.7회, 전자복권 8.1회, 연금복권 5.7회 등으로 선호도를 형성했다.
1회 구입 평균금액도 5000원 이하가 66.4%로, 소위 가산을 탕진할 만한 수준의 복권 구매자는 적었다. 5000원 초과~1만원 이하가 28.9%로 뒤를 이었고, 1만원 초과자는 4.7%에 그쳤다. 이 같은 기준으로만 보면, 복권이 비교적 건전한 오락문화로 정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있다.
▲300만원대 소득자의 복권 구매비중 높아=300만원대 소득계층은 전체 구매자의 3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00만원 이상 소득자가 32.8%, 200만원대가 19.7%로 후순위를 차지했다. 199만원 이하는 9.5%에 머물렀다.
▲복권의 사행성 부문 순위는?=사행성 1위는 단연 카지노(79.1%)의 몫이었고, 경마(11.7%)와 주식(4.1%)이 후순위를 나타냈다.
복권은 3.7%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사행성 인식에서 많이 탈피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행성을 지적한 이들 상당수도 비구매자에게서 확인됐다.
▲복권기금 공익활용도 높여야=복권위원회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매년 약 1조원의 복권기금 수익금을 저소득층 주거안정사업과 장애인ㆍ여성ㆍ청소년 지원사업, 문화예술진흥 및 문화유산보존사업, 재해재난구호사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서 복권기금의 공익사업 지원에 대한 인지도는 49.5%로, 전년 대비 3.5%p 개선됐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공익사업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거안정 지원확대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전체의 66.7%를 차지했고, 소외계층 복지(23.1%)도 선순위에 포함됐다.
이밖에 재해재난 등 지원과 국가유공자 복지, 문화ㆍ예술지원 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복권이 어느 정도 사행성을 갖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건전한 오락문화로 정착되어가는 모습”이라며 “다만 공익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만큼, 대표적인 기금 활용사례 등을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는 어떻게 이뤄졌나=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한국연합복권(주) 및 나눔로또(주)와 함께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본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 1월 13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ㆍ여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질문지를 이용한 면접조사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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