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공주자연농원 낚시터 |
낚시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찌를 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활발한 신체활동 없이 기다림을 기본으로 하는 낚시가 스포츠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낚시 마니아들의 컨트롤타워인 전국낚시연합회까지 구성돼 있는 엄연한 생활체육의 한 종목이다.
▲ 사진제공=공주자연농원 낚시터 |
하지만, 전국낚시연합회는 약 500만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이라고 할 때 10명 가운데 1명은 낚시를 즐기는 셈이다. 소득 수준 증가와 웰빙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10여 년 전부터 낚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1년 국민생활체육회에 전국낚시연합회가 회원단체로 정식 가입하면서 명실상부한 생활체육으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1년에 한 번씩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국민생활체육회장기, 전국낚시연합회장기 등이 열려 전국에서 모인 '강태공'이 자웅을 겨룬다.
또 대부분의 시ㆍ도에서 광역시장배, 도지사배대회까지 열려 낚시가 생활체육의 한 분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5월 전국 '강태공' 공주로 모인다=오는 5월 대전 인근 공주의 한 낚시터로 전국 낚시 동호인 대표들이 몰려들 전망이다.
대전시생활체육회가 주최하는 전국 생활체육대축전 낚시 종목 대회가 공주 자연농원 낚시터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일반부, 장년부, 루어부 등 3개 종목으로 16개 시ㆍ도에서 선수 15명씩 240명이 출전, 자웅을 겨룬다. 각 시ㆍ도 선수단 임원까지 포함하면 300여 명의 낚시꾼이 한자리에 모여 '강태공'들의 대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낚시 경기는 대회마다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특정시간 안에 많은 고기를 잡은 사람이 승리하는 다어(多魚) 기준과 고기 크기를 잣대로 승자를 정하는 대어(大魚) 기준이 있다.
▲낚시가 주는 즐거움=참고 견디는 기다림 속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는 것이 '강태공'들의 전언이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낚싯대를 잡고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생활 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월척을 고대하며 밤새 기다리다가 이른 새벽 산 위로 솟아오르는 아침 해와 물 위의 물안개를 지켜보는 운치도 느낄 수 있다.
박병권 대전시낚시연합회장은 “낚시는 인내와 기다림의 미학으로 복잡한 생각이 있을 때 낚시를 하면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나에게 낚시는 마약과 같은 존재다”고 말했다.
이어 낚시를 배우려는 예비 동호회원들에게 “오랜 기다림은 이른 아침 찌가 올라오는 것을 보려는 희열의 준비과정”이라며 “낚시를 한 번 배우면 절대 낚싯대를 놓을 수 없을 정도의 매력이 있다”고 자랑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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