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그 손을 잡았던 윌은 대신 누군가를 위한 '대리복수'의 요구를 받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성폭행범을 살해한다. 하지만 피해자는 성폭행범이 아니라 대리복수를 연결해주는 비밀조직을 파헤치던 기자다. 이때부터 영화는 윌이 경찰의 추격을 피해 비밀조직과 벌이는 사투로 옮겨간다.
일급 살인의 누명을 벗어야 하는 윌, 그런 윌을 막아서는 비밀조직의 대리인 사이먼이 펼치는 추격과 반격은 긴장감이 넘친다. 한 사내의 고군분투는 가슴에 와 닿고 화려한 액션도 볼 만하다. 하지만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 궁금증을 부르는 비밀조직의 실체는 끝내 드러나지 않는다.
맨날 '몸통'은 건드리지 못하고 '깃털'만 만지작거리는 어느 나라 사정당국 같다. '노 웨이 아웃' '리크루트' '뱅크잡' 등 액션 스릴러에 일가견이 있는 로저 도널드슨 감독 작품.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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