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초반 우연히 슈퍼파워를 얻은 10대들의 치기어린 환상을 나열한다. 손짓만으로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여자아이들의 치마나 들치는 데 쓰인다. '이건 마치 근육 같아. 어떻게 사용할지만 배우면 되는 거야.' 슈퍼파워는 점점 커지고 하늘을 나는 경지에 이른다. 그리고 문제가 터진다. 가족과 학교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앤드류는 점점 뒤틀려간다.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폭주하기 시작한다. 앤드류는 자신을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정당화하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만큼이나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공격한다. 그는 그의 뒤틀린 논리, 무자비한 행동을 캠코더로 기록해 인터넷으로 중계한다. 영화는 앤드류의 빗나간 모습을 감추기보다 적극적으로 호쾌하게 전시한다.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발견된 영상물)' 방식으로 펼쳐지는 앤드류의 빗나간 행동은 무시무시하고 섬뜩하다. '블레어 윗치' '파라노말 액티비티'처럼 실제 영상을 누군가가 발견해 관객에게 보여주는 척하는 이 방식은 슈퍼파워 장면에서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극중 앤드류가 염력으로 카메라를 허공에 띄워놓고 조작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나름대로 리얼리티(?)도 확보한다.
치기로 시작된 슈퍼파워가 점점 커지고 제어할 수 없어 폭주하는 과정은, 장난으로 시작해 왕따-폭력-폭주로 확대되는 학교폭력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더 섬뜩하다. 통제할 수 없게 된 인터넷 그리고 인터넷 세대들에게 보내는 선물이자, 충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