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실이 된 FTA의 '빛과 그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현실이 된 FTA의 '빛과 그늘'

  • 승인 2012-03-14 19:09
  • 신문게재 2012-03-15 21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0시 발효됐다. 이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양국은 일단 관세 없는 개방체제로 접어들었다. 충남도내 제조업 등 분야는 혜택을 보지만 축산과 과수 등 농축산 분야는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심지어 '농업몰락'으로까지 표현되는 이 분야의 피해 최소화는 발등의 불이 됐다. 지역마다 산업마다 득실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분명히 지역경제에 악재가 있는가 하면 호재도 있다. 충남과 충북의 경우 한ㆍEU 자유무역협정에서 그랬듯이 자동차와 전자 업종에는 수출 여건이 좋아져 서광이 비치지만 농축산업과 바이오제약 부문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또 지역 서비스산업 경쟁력에 좋을 거라지만, 서비스산업 경쟁력을 갖춘 훗날의 일이다.

따라서 수혜업종의 경제 효과에만 도취돼 피해산업 지원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예상해 왔던 대로 단연 우려되는 쪽은 축산, 과수, 곡물 등 농업 부문이다. 지자체가 내놓은 품목별 대응방안이 직격탄을 맞을 농가에 얼마나 도움될지는 회의감이 들 정도다. 특정 품목만이 아닌 농업 경쟁력 전체를 끌어올리는 일도 화급한 문제다. 설상가상으로 농업은 물론, 충남의 밤과 표고 등 임업에 더 큰 위협이 될 한ㆍ중 FTA가 기다린다.

안희정 충남지사의'FTA는 임진왜란'이라는 표현은 피할 수 없지만 대책을 갖춰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살려야 한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 급신장에 맞춘 농업 수출 확대 계획도 그 하나가 될 수 있다. 수출업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원산지 관리시스템과 관련해 중소업체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종합대책'에 '추가대책'이 늘 따라야 하는 게 FTA 대책이라고 본다.

지역별로 한ㆍ미 FTA에 대한 온도차는 상당히 다르다. 협상 과정에서 이 같은 지자체의 입장은 거의 무시됐다. 자동차산업이 강세인 울산을 예로 들면 자동차 수출 확대와 부품산업 활성화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도시다. 같은 이유에서 서산과 당진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관세 절감으로 특수를 기대할 수도 있다.

반면에 오송생명산업단지가 있는 충북의 바이오산업 쪽의 타격은 불을 보는 듯하다. 특히 허가-특허 연계제도 조항은 독소가 될 것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많은 대전의 입장은 또 다르지만 느긋할 수는 없다. 소위 경제 영토가 넓어진 곳도 있고 협소해진 곳도 있다. 정치권도 총선 국면의 득실만이 아닌 국가경제, 지역경제에 미칠 득실도 따지며 치밀한 대안을 만들 때다. FTA 이전과 이후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