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직선제 폐지 '교수회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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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직선제 폐지 '교수회 발끈'

전국연합회 연계 교과부장관 불신임 투표 공주대 만장일치 부결… 충남대도 설명회

  • 승인 2012-03-14 19:03
  • 신문게재 2012-03-15 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공주대, 충남대, 한밭대 등 대전권 국립대들이 총장직선제 폐지(개선)안을 놓고 내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대학은 정부의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압박을 놓고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 연합회와 연계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불신임 투표' 동참 등 정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주대 교수평의회는 14일 회의를 열어, 지난 9일 학무회의에서 결정한 총장직선제 폐지안을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

이로 인해 총장직선제 폐지를 위한 학칙 개정안인 '총장임용후보자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에서 '공모'에 의해 선정하며 총추위 구성과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따로 정한다'는 내용은 삭제됐다.

최복길 공주대교수평의회장은 “7~8일 양일간 진행했던 총장직선제 폐지 찬반투표 방식과 유권자 범위가 교육공무원법 제24조 3항에 명시돼 직접 투표를 어겨 온라인 투표로 진행했다”며 “평의회 개최결과, 이번 투표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도출, 만약 총장이 평의회의견을 무시하고 총장직선제를 강행할 경우,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주대는 총장 직선제 개선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유권자 수의 54.72%(교수 50%ㆍ행정직원 90.67%)인 514명만 참여, 유효 투표 참여 기준선인 과반수를 겨우 넘겼다.

그러나 공주대 교수회는 교수 50% 참여는 과반수로 볼 수 없으며 투표에 참여한 교수들도 반대의견을 낸 점을 감안하면 40% 가량만 총장직선제 폐지를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충남대 교수평의회도 이날 회의를 갖고 교과부 장관 불신임 투표 설명회와 총장직선제 폐지에 대한 교수 여론 수렴에 나섰다.

충남대 교수평의회 한 관계자는 “전국국공립대학 교수회 협의회에서 정부의 오만한 정책을 방치할 경우 국립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위기의식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의 사태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자인 이주호 교과부장관의 불신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적극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충남대의 한 보직교수는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 정상철 총장이 후보시절 내세웠던 101대 공약 가운데 총장직선제 폐지 반대 공약이 있었다고 오해하고 있다”며 “법인화 반대나 통합 반대와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국립대총장 직선제 폐지 반대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충남대 의과대학 총동창회와 의학전문대학원위원회, 의학전문대학원 학부모회 등은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 명단 선정보다는 교과부가 제시하는 선진화 방안의 주요내용(총장선출 직선제 폐지 포함)을 전향적으로 수용하자는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한밭대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총장직선제 폐지 관련 직접 투표를 실시 중이다.

한편 전국국ㆍ공립대학교수연합회는 오는 19~22일 나흘간 '이주호 교과부장관 불신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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