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수 의원 |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일찌감치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지은 가운데, 야권연대 협상을 통해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에 후보를 양보한데 이어 현역인 무소속 김창수 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또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했지만 공천이 늦춰지고 있는 자유선진당도 조만간 후보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자유선진당 탈당 후 민주통합당으로의 복당이 무산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창수 의원이 14일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갑작스런 불출마 사유에 저 자신이 누구보다 당황스럽고 착잡하지만, 며칠 전 아내가 밤늦은 시간에 쓰러져 입원 치료 중이며 장기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집안의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현역의원으로 최근 선거비용 모금을 위한 펀드를 개설하는 등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해 온 김 의원이 갑작스런 집안 사정으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대덕구의 선거 판세도 요동칠 전망이다.
각 정당 역시 현역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판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일단 김 의원의 불출마로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성효 전 시장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게 된 통합진보당 김창근 대전시당위원장 입장에서도 여야의 일대일 구도 형성으로 인한 야권연대 효과 극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자유선진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가 하나의 변수다.
선진당은 현재 기존 공천신청자를 포함해 당 내외 인사 3~4명을 전략공천 대상에 올려놓고 여론 추이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 등을 판단해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일찌감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세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오정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시정 경험으로 볼때 대덕구는 대전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입장에 있는 지역이며, 시와의 갈등과 혼선으로 구민이 허탈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어려운 곳에 가서 일로 증명하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자세란 생각으로 대덕구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덕을 발전시키고 구민 모두가 화합해 다시 서는 바탕을 만들겠다”며 “대덕이 그동안 대전의 변두리였다면 이제는 대전 발전의 시발점이자 디딤돌이 되고, 충청권 3개시도를 연결하는 교두보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과 원희룡 전 최고위원, 이창섭 대전희망포럼 대표 등 당 내외 인사와 지역주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된 중구 강창희ㆍ서구을 최연혜ㆍ유성구 진동규 후보도 자리를 함께했으며, 박근혜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축전을 통해 박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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