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애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와 인애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최근 법원이나 경찰 등 사법기관에 이 학교 교사의 성폭행 의혹을 증언하는 학생들이 일부 교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학보모들은 인애학교 일부 교사들이 성폭행 혐의를 받는 이모(47) 교사의 여학생 성폭행 재판에 증언할 장애학생들에게 서슴지 않고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있어 2차 피해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천안시청에서 학부모 기자회견 이후 교내에서 법정에 증언을 서기로 한 학생이 일부 교사들에 의한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 학부모는 자녀가 하교 후 집에 와 매일 울고 지낼 정도로 학교에 가기를 무서워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실제 A양은 점심시간에 담임교사가 아무런 이유없이 “밥도 먹지 마라”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또 다른 교사는 “학교 다니기 싫으면 나오지 마라”, “싹수없는 X” 등 폭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울먹였다.
또 증인을 서기로 한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고 오히려 노려보는 등 교내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학부모들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이에 항의하면 교사들은 극구 부인하는 등 학부모, 학생과 교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 교사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13일 지도감독 소홀로 교장과 교감이 직위 해제되자 증언학생에 대한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안인애학교성폭력대책위 관계자는 “교사들이 일부 학생에게 격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며 “교사들도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교육도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임 서종열 인애학교 교장은 “교사들이 그럴리 없지만 혹시라도 다시 한번 엄중히 주의를 주고 실제 학생들에게 이같은 행동을 했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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