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인]함께 나누는 생명, 다시 사는 세상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임재인]함께 나누는 생명, 다시 사는 세상

[기고]임재인 대전시의회 의원

  • 승인 2012-03-14 14:33
  • 신문게재 2012-03-15 21면
  • 임재인 대전시의회 의원임재인 대전시의회 의원
▲ 임재인 대전시의회 의원
▲ 임재인 대전시의회 의원
장기와 인체기증은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새 생명을 선물하는 희망의 씨앗이다.

죽음은 '사라져 버리다, 없어지다' 즉, 소멸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장기기증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긍정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타인의 눈과 심장이 되어 누군가 새 생명을 얻어 감사한 맘으로 아름답게 살아간다면, 그 자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장기기증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에게 보다 더 아름다운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장기이식은 20세기 중반부터 첨단의학의 한 분야로 등장해 기존의 어떤 치료법으로도 치료되기 힘든 각 장기의 말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장기를 뇌사자 및 생체에서 기증된 건강한 장기로 대체하는 수술을 말한다. 장기기증에는 생전기증(신장, 간, 췌장, 폐, 소장 등)과 뇌사기증(심장, 허파, 췌장, 간 등)이 있고, 사후기증에는 조직기증(각막, 골수, 뼈 등)과 시신기증(사후 보호자 동의 하에 기증 가능)이 있다.

우리나라 장기이식자의 생존율을 보면, 장기이식 후 3개월은 93.23%, 1년은 88.42%, 5년은 82.31%로 장기이식만 받으면 다시 생존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9년 처음 성공적으로 신장이식이 실시되었고, 2000년 2월 9일 뇌사 합법화 이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설치돼 장기기증자 및 이식대기자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장기이식 통계에 따르면, 장기기증 희망자는 2000년 1246명에서 2010년 12만 4377명으로 100배 증가했으나, 2010년 장기이식자는 2458명으로 이식대기자의 16.8%만 이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인체조직의 수급 현황을 분석해 보면, 2007년 자체 수급률은 10~20% 정도다. 인체조직은 약 8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인데 2007년에 외국에서 수입된 조직의 국가별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 독일, 프랑스, 멕시코, 벨기에 순으로 조직을 수입했다. 이중에서 미국에서 수입된 조직을 연도별로 구별해 보면, 2005년 88% (4만334점), 2006년 84%(5만1212점), 2007년 72.4% (7만2408점)로 인체조직 수입에 관한 한 미국에 지나치게 편중된 것이 현실이다.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을 활성화하려면, 장기와 인체조직 이식과 관련된 기술이나 제도적인 발전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사회적인 연대감 형성과 이해를 통해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결정 및 표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또한 의료기관 등 전문기관의 장기기증은행 활성화와 잠재뇌사자 발굴 및 신고 등의 활동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인체조직 기증은 아직 우리나라는 기증자가 적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장기 및 신체조직 등 대기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낮은 이식률로 인해 대기자의 고통 및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국 다수 지방정부가 조례를 제정해 장기등 기증을 장려하고 있다. 따라서 대전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장기 및 인체조직 등 기증 장려 시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필자는 제200회 임시회에서 장기 등의 기증에 관한 장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시장의 책무 규정과 계획 수립, 장기 등 기증 등록신청 접수창구 설치, 개별 조례가 정하는 각종 시설의 입장료, 사용료 등에 대한 감면, 포상 등을 규정하고 있는 '대전광역시 장기 등 기증 장려 조례'를 발의할 예정이다.

향후 장기 기증의 활성화를 위해서 헌혈을 하면 헌혈 증서를 통해서 헌혈자가 무상으로 공급받듯이 뇌사, 사후기증자 유족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가족의 장기수혜 필요시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차후 검토할 계획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