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국전 서예 초대작가 |
▲ 화룡점정 |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이 당장 벽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이니 내 어찌 눈동자를 그릴 수 있겠소.”
“당치 않은 소리하지 마시오. 어찌 벽면에 그려진 용이 하늘로 날아갈 수 있단 말이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웃어대면서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당장 눈동자를 그려 넣으라는 성화에 견디다 못한 장승요는 별 수 없이 한 마리의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기로 했다. 그는 붓을 들어 용의 눈에 '획'하니 점을 찍었다. 그러자 돌연 벽 속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더니 한 마리의 용이 튀어나와 비늘을 번뜩이며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얼마 후에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벽면을 바라보았는데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은 용만 벽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사소한 것으로 전체가 돋보이고 활기를 띠며 살아나는 것을 비유하듯 모든 일에서 시작이 중요하듯 육상의 마지막 테이프 닫는 순간까지 마지막이 부실하면 모든 것이 유종의 미가 성실하지 못 한 것이다.
올해 임진년 흑룡 해 9가지 동물 모습(돼지코, 낙타머리, 사슴뿔, 토끼눈, 소귀, 뱀목과 배, 잉어비늘, 매발톱, 호랑이 발바닥)으로 된 상(祥)스러운 용 화룡점정(畵龍點睛) 임진년 흑룡의 해가 되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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