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금융업체는 대출 뿐만 아니라, 은행의 자본 안정화를 위해 예금 상품에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기까지 하면서 기업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13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가 올들어 조직 개편과 함께 기업금융 전담 조직인 '중부영업본부'를 새롭게 설립했다. 이를 통해 대전기업금융센터, 중부영업본부, 천안공단지점, 청주지점 등을 충청사업본부내 직제로 편입시킨 것.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던 기업 대상 금융거래를 강화해 기업대출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기업대출에 대한 문을 활짝 열었다. 기업은행은 여성 벤처기업에 대해 최대 1%의 대출금리를 감면해주는 방법으로 특성화된 기업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여성기업인들이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기업은행의 대출자금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농협은행은 외국환업무를 특화시켜 신용부문 출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전농협은행 다음달 30일까지 외화환전수수료의 80%를 우대하는 고객 감사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고객에게 대전농협은행을 알리는 이벤트 성격이지만, 실제 외환업무는 기업부문 자금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대전농협은행의 다각적인 기업대상 영업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역농협인 대전원예농협도 지역의 상호금융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격적인 기업 대상 상품을 내놓았다. 대전원예농협은 오는 6월 말까지 법인 등 기업 및 단체가 일반 입출금식 통장을 개설하면, 예치된 금액에 연 4%의 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통장 개설과 함께 3000만원을 7일간 예치만 하더라도 이같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지역 중소기업에서도 눈을 돌리며 자금 예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금융권에서는 기업대출 뿐만 아니라 향후 대출 금리 혜택을 적용해주기 위한 수순으로 다양한 예금 상품 등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며 “금융권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열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기가 하루 빨리 되살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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