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와 서구갑은 모두 재개발에 대한 열망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선진당 임영호 의원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이 된 곳으로 재선과 4선에 도전하는 두 의원의 독주가 계속될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 동구=한때 중구와 함께 대전의 중심으로 자리 매김했지만 둔산 등 신도심의 개발과 인구의 대거 유출 등으로 쇠락기를 맞고 있는 동구는 오랜기간 터전을 일궈온 토박이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후보들 역시 원도심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동구의 경우 새누리당의 윤석만 당협위원장과 이장우 전 동구청장의 국민 경선이 오는 17일 예고 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의 강래구 예비후보, 자유선진당의 임영호 의원과 무소속의 송유영 예비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민 참여경선을 통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윤석만 동구당협위원장은 부장검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아픔을 딛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총선으로 방향을 튼 이 전 청장은 낙선의 아픔을 절치부심하며 이번 선거에 나섰다. 지난 4년간의 동구청장 경험을 최대한 살려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병렬 전 위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민주통합당의 공천권을 따낸 강래구 예비 후보는 정동영 대통령 후보 선대위 총괄국장과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에서 활동하기로 했던 인물로 “동구에 변화를 일으킬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관선과 민선 2ㆍ3기 동구청장을 역임한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구두대신 운동화로 갈아 신고 지역 민심 훑기에 올인하고 있다. 1994년 전국 최초로 직장인 탁아시설인 '한솔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등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행정의 달인을 내세워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바 있던 송유영 변호사도 민주당의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으로 총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송 변호사는 “말만 앞서는 국회의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 17대 선거에서 당시 우리당 소속의 선병렬 의원이 43.72%로 자민련의 임영호 후보(33.67%)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지난 18대 선거에서는 선진당의 임영호 의원이 49.79%의 득표율로 2위인 선병렬 의원의 24.99%의 득표율을 2배차이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도 임 의원의 압도적인 승리가 계속될지, 새로운 바람이 불지가 관심거리다.
▲서구갑=각종 관공서와 함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서구 을과 달리 서구 갑은 도마동과 가장동, 복수동 등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많은 곳으로 도시와 농촌이 한데 공존해 있는 도농 복합 지역이다.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이 연속 3선에 성공하며 4선에 나서고 있어 박병석 의원의 독주가 이어질지, 새로운 인물이 탄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은 16일 도솔 다목적 회관에서 한기온 당협위원장과 미래희망연대의 합당으로 새로운 예비 후보가 된 이영규 변호사와의 국민 참여 경선이 치러져,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17대와 18대 총선에도 도전한 바 있는 한 위원장은 제일학원 이사장과 대전대 겸임교수라는 경력답게 교육 전문가를 내세워 표심을 유도하고 있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친박연대로 출마한 이 변호사는 '중도 보수의 가치'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 통합당의 경우 박병석 의원이 4선에 도전하고 있다. 12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한번 더 기회를 주시면 한국 정치의 중심에 우뚝 서 충청의 이익을 대변하고 서민과 중산층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전략 공천으로 공천권을 얻은 송종환 자유선진당 청년위원장이 표밭을 누비고 있다.
송 위원장은 “최근 선거 운동을 하다보면 인지도가 바로 지지도로 이어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표심은 괜찮다”고 전했다.
서구갑은 총선당시 우리당의 박병석 의원이 51.7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2위인 당시 한나라당 이영규 후보(22.97%), 자민련 한기온 후보(15.53%), 민주당 이강철 후보(3.42%)를 큰 폭으로 따돌린 지역으로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박병석 의원은 41.29%의 득표율로 2위인 선진당의 백운교 후보(22.87%), 한나라당의 한기온 후보(20.74%), 친박연대 이영규 후보(13.53%)를 큰 폭으로 따돌린바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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