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팀의 타 지역 이전은 시민과 축구팬의 박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전시 등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한수원 연고지 이전 대상 지역은 경북 경주시다. 경주시는 서울에 있는 한수원 본사가 2014년까지 경주로 이전하기 때문에 축구단 역시 경주팀으로 뛰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미 경주시는 2013년 시즌부터 경주로 연고지를 이전해 줄 것을 한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수원 본사 사옥이 문화재 발굴 단계를 거쳐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며 “본사 이전에 따라 당연히 축구단도 경주 연고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시의 공식 입장”이라고 한수원 축구단 유치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어 “시의 입장을 한수원에 전달했고 한수원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에 내셔널리그 연고팀이 없으며 한수원 축구단 유치 시 도시 이미지 제고 등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경주시가 이번 일에 적극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결정된 것이 없으며 본사 차원의 논의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짧게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수원 축구단 고위층이 연고지 경주 이전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대전에 유리하지는 않다. 대전시도 이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수원 축구단 연고지 이전 문제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한 정보수집과 동향파악을 하고 있다”며 “계속 대전 연고를 유지하도록 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 축구단은 1945년 한국전력 전신인 조선전업을 모체로 2001년 4월 재창단 했다. 2010년 시즌 전기리그 우승, 통합 2위에 오른 저력 있는 팀으로 국가대표 출신 장신 포워드 고기구 등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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