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홍보하는 대로 세계조리사대회는 '한국인의 손 맛! 세계인의 입맛!'주제에 어울리게 세계 90여개국 조리사와 식품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다. 요리 올림픽이라는 대회 자체는 요리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로 미뤄 충분히 '흥행'할 요소는 있다. 한류 열풍과 맞물려 한국음식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도 될 수 있다.
하기에 따라 지역과 국내 식품산업을 격상시키는 호기가 될 대형 이벤트인 것이다. 비록 대회 운영비를 충당할 후원 기업을 못 찾아 전전긍긍하는 상황이지만 전열을 재정비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기업들에도 경영핸들을 지방으로 돌린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후원 요청에 앞서 일과성 행사가 아님을 분명히 홍보할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대전 우송대를 비롯한 각 대학들도 산학협력 차원에서 활발히 참여했으면 한다. 프로그램으로 곁들인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소믈리에 대회, 제빵왕 경연대회, 식품박람회 등 행사 역시 관심을 끌 만한 소재다. 대전 시민은 물론 국민적 관심 속에 치러 '그들만의 대회' 우려를 말 그대로 기우로 끝내야 한다.
올해는 서울세계음식박람회 국제요리경연대회 등 국내에 굵직굵직한 음식관련 국제대회가 많다. 이를 걸림돌이 아닌 발판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한민국요리경연대회, 서울국제빵ㆍ과자페스티벌, 서울국제음식박람회 요리대회, 향토식문화대전 등이 그것인데 이런 대회와 연계해 시너지를 살리라는 것이다. 충남, 충북 등 지자체, 특히 대구음식관광박람회와 경기음식페스티벌 준비 경험이 있는 대구나 경기도와의 협력까지 모색해볼 만하다.
대회 위상과 관련해서 초미의 과제는 향토기업을 포함해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를 스폰서로 참여시키는 일이다. 다만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기업 후원금은 준조세 성격을 띠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대전시가 가장 우려하는 칠레 WACS(세계조리사연맹) 총회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요리가 생소한 분야라는 고정관념부터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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