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신흥 정치1번지'인 서구을과 '대한민국 과학중심지'인 유성은 4선 및 3선 도전에 나서는 현역의원의 수성전과 이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 서구을=대전 서구을은 '대전의 신흥 정치1번지'로 3선의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에 새누리당 최연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진보신당의 김윤기 후보도 나섰다.
여성 최초로 대전지역에서 전략 공천을 받은 최연혜 후보는 여성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은 물론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의 전환, 그리고 한국철도대학에서 한국교통대학으로의 통합 시 강력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발휘한 여성 경영전문가다. 민선 4기 시절 대전시 여성정무부시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 중 한사람인 박범계 위원장은 18대 총선에서 이 의원에게 무릎을 꿇은 후 지역구 다지기에 올인,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지역구민들에게 '할 때가 됐다'는 격려를 받고 있다. 그는 어느 때보다 당지지도 등 여건이 좋다고 판단, 지지세 확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4선(選) 고지 수성에 나서는 이 의원은 탄탄히 닦아온 조직력이 가장 큰 무기다. 이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활발한 정계 활동으로 18대 국회 공약 이행률에서 충청권 현역의원 가운데 최고 순위인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구을은 17대 총선 당시 열린 우리당 소속의 고 구논회 의원이 39.94%로 당시 한나라당 소속의 이 의원(24.95%)을 큰 폭으로 따돌렸는가 하면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의 이재선 의원이 41.37%를 얻으며 당시 통합민주당의 박범계 후보(26.41%), 한나라당 나경수 후보(22.99%)을 누리고 승리했다. 탄핵과 지역당의 '바람'이 선거 승패를 크게 좌우됐던 곳이니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바람몰이와 각 후보자의 조직력 싸움이 이번 총선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유성구=민주통합당과 자유선진당 사이의 사상 초유의 '후보 맞트레이드'가 벌어진 유성구는 당사자인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에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 자유선진당 송석찬 후보간 3각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유성구청장 출신으로 지난 민선 5기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는 지역구내 다져놓은 표심을 바탕으로 여의도 입성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지도 면에서 타 후보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말까지 자유선진당에서 현역의원으로 활동했다가 민주통합당으로 복당한 이상민 의원은 복당 이후 정봉주 구명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된데 이어 원내부대표에 새롭게 선임되는 등 당내 입지를 확고히 하며 단수 공천으로 일찌감치 후보 자격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당을 갈아 탄후 11일 공천이 확정된 송석찬 전 의원은 그동안 쌓아온 지역내 지지 기반과 지역정당인 선진당의 지지세를 이용해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유성구는 17대 총선 당시 32.15%를 얻은 이상민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이익혁 후보(18.01%), 자민련 조영재 후보(15.95%)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금배지를 거머쥔데 이어, 18대 총선에서도 자유선진당의 이 의원이 41.3%의 득표율로 당시 한나라당 소속의 송병대 후보(22.41%), 통합민주당의 정병옥 후보(12.76%)를 큰 폭으로 따돌린 지역이다.
유성구는 인물론을 앞세운 이 의원이 2선 의원으로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동안 도안신도시와 노은 지구 등 새롭게 이주한 중산층의 표심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선진당과 민주당으로 각각 당적을 옮긴 송 전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한 지역 민심, 그리고 친박을 내세우고 있는 진 전 청장과 이 의원, 송 전 의원의 조직력 싸움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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