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부터 4월까지 산란기를 맞는 뻥설게는 이 무렵이면 속살이 통통하게 올라 봄철 별미로 주민들과 미식가들로부터 해마다 각광을 받는다.
▲ 따뜻해진 봄을 맞아 태안반도 앞바다서 '뻥설게' 잡이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 |
특히 태안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설기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뻥설게는 주로 육지와 가까운 갯벌에서 서식하는데, 갑각류 쏙과로 갯가재와 쏙의 중간인 10㎝ 정도 크기다.
지역 어민들은 나무막대를 갯구멍에 넣었다가 재빨리 뺄 때의 순간 압력으로 튀어나오는 '뻥설게'를 잡거나, 수놈 허리에 실을 묶어 암놈을 유인하는 방법 등을 통해 '뻥설게'를 잡는다.
뻥설게는 성장기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식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갓 잡아 기름에 튀겨 먹으면 바삭바삭한 맛이 일품이고, 간장에 조리거나 계란찜과 젓갈로도 먹을 수 있는 뻥설게는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봄철 별미중의 별미로 태안반도의 서북부인 이원면과 원북면, 소원면 등 갯벌에서 주로 잡힌다.
원북면의 한 주민은 “뻥설게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어릴적부터 먹어온 별미로 유명하다”며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뻥~' 소리를 들으며 잡는 재미는 최고”라며 즐거워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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