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는 지난 9일 학무회의를 열어 총장직선제를 개선키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공주대는 그동안 실시해왔던 총장직선제 대신, 앞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에서 '공모'에 의해 총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앞서 공주대는 7~8일 양일간 전임교원 542명, 행정직원 268명 등 총 810명을 대상으로 총장 직선제 개선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87.61%의 찬성으로 총장직선제 폐지 결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 수의 54.72%(교수 50%ㆍ행정직원 90.67%)인 514명만 참여, 유효 투표 참여 기준선인 과반수를 겨우 넘겼다. 이번 투표 유효성은 유권자의 과반수가 넘지 않을 경우, 투표 결과는 미개표로 총장직선제 폐지안은 무효화될 상황이었다.
공주대 한 교수는 “투표결과가 설득력을 갖기에는 참여 인원 비율이 높지 않다”며 “추후 내부 구성원들간의 충분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주대 총장 직선제 폐지 여부에 촉각을 세웠던 충남대와 한밭대는 내부 여론 조율 중 이거나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충남대는 최근 교수회를 비롯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소속 교수들이 학교측의 직선제 개선을 골자로 하는 MOU 체결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충남대 한 교수는 “정상철 교수가 지난해 총장 선거 후보자 시절, 정부의 선진화 방안(총장직선제 개선안 포함)에 반대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내세웠다”며 “취임 2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구성원 동의없이 교과부와 총장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하는 것은 몇 달 전 공약을 뒤집는 어처구이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현행대로 직선제 방식 고수, 교과부와 총장 직선제 폐지 MOU 체결, 학칙 개정안 등 세 가지를 놓고 여론 수렴 중”이라며 “늦어도 오는 26일 의견을 수렴한 내용을 학무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밭대는 14일과 15일 양일간 교ㆍ직원 직접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밭대 한 교수는 “선거를 해봐야겠지만 내부 구성원 분위기는 부실대학 선정보다는 실리측면에서 총장직선제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높은 것 같다”며 “결국 정부의 방침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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