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돌아가신 부친에 건강검진 받으라고?

  • 사회/교육
  • 사건/사고

2년전 돌아가신 부친에 건강검진 받으라고?

건보공단 통보서 보내… 유가족 “어이없고 화 나” 공단측 “행정적 실수” 해명

  • 승인 2012-03-11 15:44
  • 신문게재 2012-03-12 5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독자제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고통을 잊을만했는데….”

지난 8일 건강보험공단에서 날라온 건강검진 통보서를 받은 김모(57ㆍ대전)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건강검진 통보서가 2년 전 사망한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 통보서에는 오는 12월31일까지 대장암, 구강검진, 위암, 일반건강 검진까지 4가지 검진을 받을 것을 명시하고 있었다. 더욱이 김씨의 아버지는 7년여 간 암투병을 하다 사망을 했기 때문에 암검진을 받으라는 통보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씨의 아버지가 사망한 날자는 2010년 12월 24일로 벌써 2년이 흘렀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족들이 오랜시간 슬픔에 빠져있었다. 아픔을 잊을만 하니 이제와서 이런 통보서를 또 다시 받게돼 어이없고 화가 난다”며 “단순 행정착오인지 알 수 없지만, 가족들과 아버님을 두번 죽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통상 사망자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는 연초에 대상자가 사망했지만 대상자 집계 시점에 사망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발생한다. 오류가 생긴다면 사망 후 1~2개월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사망 1년이 훌쩍 넘긴 시점이어서 가족들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경우 매년 이같은 검진 신청서를 받을 상황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사 관계자는 “보통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행정상으로 이같은 내용이 통보가 되며 행정 전산망과도 연결돼 있다”며 “사망신고를 안했을 경우나 집계시점에 사망신고가 안돼 있을 경우에나 발생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극히 이례적인 행정적으로 누락돼 있었고 전입자로 나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사망자 정보가 공유되지 않을 경우 사망자에 대해 의료기관에서 악의적으로 급여비 등을 신청할 수 있어 당연히 의무 공유되도록 하고 있다”며 “유가족에게 유감을 표하며 이같은 실수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