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평]젊은이여 다시 일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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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평]젊은이여 다시 일어서라

[기고]정순평 한국폴리텍IV대 대전캠퍼스 학장

  • 승인 2012-03-11 15:02
  • 신문게재 2012-03-12 20면
  • 정순평 한국폴리텍IV대 대전캠퍼스 학장정순평 한국폴리텍IV대 대전캠퍼스 학장
▲ 정순평 한국폴리텍IV대 대전캠퍼스 학장
▲ 정순평 한국폴리텍IV대 대전캠퍼스 학장
지난해 우리나라 대졸 이상 실업자는 줄잡아 34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 대졸실업자가 23만명이었던 이래로 불과 10년 만에 11만명 이상이나 늘어난 셈이다. 청운의 부푼 꿈을 펼치기 위해 대학에서 정진하던 많은 젊은이들이 졸업과 함께 부딪히는 실업에 좌절하고 고통을 겪으면서,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졸업하고도 이른바 백수의 길을 걷는다면 이 어찌 가슴 아픈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인생을 포기하고 좌절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삶이다. 그 어떤 돌파구라도 찾아야 한다.

고학력자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한국폴리텍대학에서는 고학력자 특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학력자 특별과정은 2010년부터 개설된 것으로,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에게 이종의 기술을 교육하여 새로운 효과를 창출하는 융합형(Crossover) 학과를 운영한다. 이는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기업 현장에서 반응이 좋다.

고학력자 특별과정을 통해, 고통의 세월을 딛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사례를 말하고 싶다. 인문계 대학을 졸업하고 3년 동안 방황하던 모 젊은이는 한국폴리텍대학 고학력 청년실업특별과정인 융합과정에 입학해, 1년 동안 수업을 마치고 고학력 융합 인재로 성장해 연봉 5만 달러에 달하는 값으로 미국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4년제 대학 중국어과를 성적 우수장학생으로 졸업한 김 모군 역시 3년 동안의 구직활동과 교사 임용고시도 준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결국, 김군은 폴리텍대학의 대졸 미취업과정을 마치고 연봉 3000만원의 대기업에 당당히 취업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값진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며 희망과 꿈을 되찾은 아름다운 결과인 셈이다.

해마다 60명이 대졸 미취업과정을 거쳐 자신의 대학전공과 함께 새로운 기술까지 익혀 이른바 융합형 인재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자신이 조금만 노력하면 정통코스처럼 어렵지 않게 이뤄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값진 과정인지 불문가지다. 이들은 올 연말쯤이면 대기업이나 해외 그리고 국내 유수기업에 몸을 담으며 새로운 희망과 꿈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또한, 폴리텍대학의 대졸 미취업과정은 등록금 걱정도 필요 없을뿐더러 오히려 교육수당과 기숙사가 제공된다. 반값 등록금을 외치며 다니던 대학과는 너무나 거리감이 크다. 모두가 만족하며 중도 포기자는 거의 없는 편이다.

졸업하면서 취업에 고통을 받는 대졸실업자들을 포함한 청년실업자들의 무너지는 가슴을 어찌 본인만 느끼겠는가?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찌하겠는가? 지금 이 시기 아직도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이들의 애절한 몸부림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나는 늘 이런 현실에 안타까움과 깊은 아픔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수시로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기업마케팅에 나서 젊은이들에게 새 길을 찾아주기 위해 미력하나마 뛰고 또 뛰고 있다. 나의 작은 행보가 이들에게 커다란 새 희망과 큰 빛을 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폴리텍 과정에 입학한 고학력 융합과정 학생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생소한 분야이지만 두 달이건 석 달이건 열심히 교수님 앞에 한발 더 다가서서 공부하면 분명 우수한 그대들은 높은 기량을 익히고 소기의 성과를 기필코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진솔한 대화를 갖고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도록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이 대부분 취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 것을 보며 정말 가슴 뿌듯하고 한 해의 피로감도 한순간에 잊는다.

젊은이들의 소중하고 값진 인생의 출발이 절대 헛되지 않아야 한다.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인력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엄청난 사회적 손실이며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사회는 결코 희망의 사회가 아니다. 그토록 열심히 달려온 길이 좌절의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은 올해도 이렇게 소리 높여 외치고 싶다. “젊은이들이여 다시 일어서라!” 새로운 길을 찾고 또 찾으면 분명 희망의 등불을 찾을 것이다. 길거리에서 방황하지도 말며 어려운 취업에 좌절하지도 말라. 폴리텍대학의 문을 두드려 보라. 폴리텍대학은 여러분에게 다시금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도 폴리텍 대학 신입생들이 벌써부터 이런 설렘으로 교문에 들어섰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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