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천안 인애학교성폭력대책위에 따르면 올해 학교 세출 예산은 11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10억9700여만원보다 4.4% 늘었으며 추경예산까지 포함하면 20억여원의 운영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학교 내 범죄예방과 교육을 위한 예산은 수백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애학교는 학생의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생활관 인근 등 4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게 고작이다.
대책위와 피해 학부모 등은 교사의 성폭력 방지를 위해 기존 폐쇄회로 이외에 각 교실 내부에도 설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지만 학교 측은 예산을 이유로 올해 200만원을 들여 1대만 설치할 계획이다.
재학생과 교사들의 성교육도 보여주기 식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학생들을 위한 성교육예산은 불과 60만원으로 강사 1명당 15만원씩 4차례만 편성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직장 내 성희롱예방 명목으로 강사 1명당 30만원씩 2차례 교육이 예정돼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학생의 사고에 대비한 치료예산도 겨우 30만원으로 2만원씩 15차례만 책정했다. 성폭행이 이뤄진 기숙사의 관리비 중 학생건강관리비용은 지난해 44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그럼에도 교원연구비와 직책수당, 관리수당 등 교직원 학교운영지원비 수당은 지난해와 비교해 4490여만원이나 늘어나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학부모들은 “교실에서 교사에 의해 발생한 연쇄성폭력이어서 어떻게 아이들을 믿고 맡기겠냐”며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예산은 부족하다더니 교직원 수당만 대폭 늘었다”고 분통해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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