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까지 정부에 총장직선제 개선(폐지) 여부를 통보해야하는 국립대들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8일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등 대전권 국립대들은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놓고 여론 수렴 중이거나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공주대는 7일과 8일 양일간 대학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총장직선제 폐지여부를 물었다.
투표 대상(유권자)은 3월 1일자 기준 전임 교원과 행정직원(계약직 제외)으로 행정직원 인정 비율은 선거인 명부에 등재된 전임 교원 수 대비 13.13%로 진행 중이다.
투표 유효성은 유권자의 과반수가 넘지 않을 경우, 투표 결과는 미개표로 총장직선제 폐지안은 무효화된다.
충남대 교수회는 이날 '총장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MOU 체결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김용완 충남대 교수회장은 “학생수가 1만 명 이상인 대학 가운데 충남대만 앞서 총장직선제관련 MOU를 체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 경우 우리대학은 실리도 얻지 못한 채 거점 국립대학 중 제일 먼저 교과부에 항복한 대학이라는 오명만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충남대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MOU를 교과부와 3월 안에 체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정상철 총장은 교과부와 총장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MOU 체결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대 교수회는 이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후 발생할 모든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밭대는 다음주 초 총장직선제 여론 수렴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한 공주교대는 총장직선제 폐지 쪽으로 결정했다.
충남대 한 보직교수는 “총장 직선제 폐지를 하지 않을 경우, 정부 재정지원 박탈과 입학정원 감축, 교원 추가 정원 배정 제외 등 행ㆍ재정적 조치가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며 “이를 통해 학생, 교직원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이 겪어야할 고통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말로, 부실대학이라는 오명보다는 총장직선제 폐지안이 더 나은 방안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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