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갈아타기 '마음만 굴뚝'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체크카드 갈아타기 '마음만 굴뚝'

통장잔고 부족… 신용카드 할부금에 발목

  • 승인 2012-03-08 18:18
  • 신문게재 2012-03-09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신용카드만 4~5년 이용해오던 회사원 홍지로(32)씨는 그동안 2차례나 체크카드로 지출 패턴을 바꾸려고 했으나 아직도 신용카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체크카드로 계획적인 지출을 하고 싶지만, 막상 신용카드 결제액을 맞추기에는 여윳돈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홍씨는 “재테크를 잘하는 동료직원들의 경우, 체크카드를 사용하며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지출 패턴을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부가 신용카드 혜택을 줄이며 체크카드 이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그동안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한 서민들에게는 체크카드 사용이 쉽지만은 않다.

지출 시 부담이 없는 신용소비에 중독된 탓이다.

8일 은행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연말 공제 비율이 20%에 불과한 반면, 체크카드의 연말 공제비율은 30% 등 혜택이 이어져 업계의 신규 체크카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은행 및 카드사들은 앞다퉈 사용한 결제금액에 비례한 금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비롯해, 할인 서비스, 제휴업체 서비스 등을 혼합해 기존의 신용카드에 맞먹는 체크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만 줄곧 이용해왔던 서민들의 경우, 신규 출시되는 체크카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추가된 혜택을 얻기 위해 체크카드를 이용하더라도 통장에 있는 잔고가 충분치 않아 또다시 기존에 이용하던 신용카드로 지출하는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주부 조선희(42ㆍ대전 서구)씨의 경우에도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지출 패턴을 바꾸려고 해도 전월 카드 이용액을 월급으로 고스란히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울상을 지었다.

조씨는 “그동안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체크카드로 전환하려면 최소한 한달치의 여유돈이 있어야 한다”며 “일부에서는 체크카드 이용이 쉽다고 하지만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통장잔고보다 많은 상황에서는 지출 패턴 바꾸기가 말만큼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용으로 얻어놓은 포인트제도 체크카드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소액으로 적립됐을 경우, 포인트를 키워 서비스를 받는 쪽이 오히려 이득이라고 믿고 있는 소비자도 있을 정도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경제의 부실화를 막기 위한 대안이지만 소비자들이 지출 패턴을 바꿔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일부 소비자의 경우, 결제일을 변경하는 임시방편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신용소비를 통한 충동구매 등 과소비를 줄이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5.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