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선 충북도가 지난달 14일 총선공약용 지역현안을 일찌감치 발표한 데 이어, 대전시도 지난 7일 25건의 정책과제를 내놨다.
충북도는 행정안전부ㆍ통일부ㆍ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의 세종시 추가이전을 비롯해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제천~평창 고속화도로의 조기건설, 동탄~안성~혁신도시~청주공항 연계철도망 구축, 제2경부고속도로 오송 경유 노선 신설,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등을 여ㆍ야 각 정당에 건의할 계획이다.
대전시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자도시 성장기반 등 3개 분야 25개 사업을 정책과제로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을 보면, 지방은행 설립을 비롯해 나노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대전과학고의 대전과학영재학교 지정, 산업단지 근로자 주거ㆍ복지시설 조성 등의 지역현안을 각 정당에 전달할 예정이다.
반면, 충남도는 아직도 준비 중이다. 도는 민선 5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3농 혁신'을 제외하곤 도 차원의 세부적인 지역정책과제 선정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달 말까지 총선을 대비해 부서별로 공약사업 발굴작업을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내렸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안 지사는 지난달 초 직원모임에서 “2월 한 달 총선을 대비한 공약 문제에 집중하겠다”면서 “도 차원에서 국민에게 결재서류를 올리는 마음으로 각 정당 후보자들에게 실과별로 좋은 지역공약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었다.
이와 관련 지역시민단체는 '느림보 행정'을 비난하며 조속한 정책의제 발표를 촉구했다.
이상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총선 국면에 접어든지 오랜데, 충남도가 총선의제 하나 적기에 뽑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며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해 충남서북부가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내포신도시 건설,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해결할 지역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현재의 도정 행태는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빠른 시일 내 정책의제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역현안의 총선공약화를 위해 준비 중으로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다듬을 부분이 있어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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