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예술의 전당과 국립극단, 고양문화재단,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공동제작으로 진행되는 연극 '궁리'는 도구적 인간, 호모 파베르인 과학자 장영실과 생각하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인 대왕 세종을 중심으로 숨겨진 역사를 그린다.
이윤택 연극은 특유의 거침없고 유려한 대화, 볼거리 가득한 스케일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윤택이 '시골선비 조남명'(뮤지컬제외) 이후 10년 만에 직접 쓰고 연출하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영실과 세종이라는 인간을 통해 현재 한국의 정치적, 국제성 상황을 투영시키고 있다. 세종과 장영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주변 권력과의 관계는 서울 중심, 학벌 중심의 현대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손진책 예술감독은 “대왕 세종과 한국 과학의 아이콘인 장영실의 이야기로 현재 정치적 상황들을 투영시킨 작품”이라며 “지역 대표 극단과 공동제작을 통해 작품 개발, 콘텐츠 공유한다는 것에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대 장영실의 최후에 숨겨진 역사를 그린 '궁리'는 오는 23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 홀에서 막을 올린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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