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2012 NH농협 V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KEPCO45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5-14, 20-25, 25-23)로 승리하며 4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은 '한국의 퍼거슨' 신치용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과 국가대표 리베로 여오현의 공수에 걸친 빛나는 활약과 끈끈한 조직력도 삼성화재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한국 배구의 퍼거슨' 신치용=신 감독은 1995년 슈퍼리그 출범부터 17년째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서 단일팀을 이처럼 오래 이끈 감독은 없다. 김응룡 전 프로야구 감독이 18년간 사령탑에 있었지만, 기아 전신 해태와 삼성 등 2팀에서 세운 기록이다.
신 감독의 캐리어는 25년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견줄 만하다.
신 감독은 V리그 5회를 포함, 슈퍼리그, 한일탑매치 등에서 삼성화재를 이끌고 우승 마술쇼를 부렸다.
맨유와 함께하며 프리미어리그 12회, 챔피언스리그 5회 등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린 퍼거슨과 닮은꼴이다. 질책보다는 선수를 믿어주는 '덕장'의 면모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흡사하다. 시즌 중반 사상 초유의 승부조작 사건에 소속 선수 1명이 연루됐을 때에도 감독으로서 흔들림없이 선수단을 다독이며 경기에 임하게 한 것도 사령탑으로서의 뚝심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가빈ㆍ여오현 공수의 핵 '펄펄'=뛰어난 장수 밑에는 약졸이 없는 법.
공격에서는 가빈이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다.
2m가 넘는 신장에 높은 점프력까지 더해 블로커 위로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가공할만한 위력 그 이상이다. 가빈은 7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리그 득점(1041점), 공격(성공률 59.18%) 각각 1위, 서브(세트당 0.39개) 2위에 랭크되며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등극했다.
오픈공격(성공률 55.26%), 퀵오픈(72.64%) 각각 1위, 시간차(71.93%), 백어택(57.77%) 각각 2위 등 이동공격과 속공을 제외한 공격 전 부분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수비에서는 여오현이 있었다.
올 시즌 상대공격을 몸을 날려 받아내는 디그(세트당 2.91개) 2위, 리시브(3.81개) 4위로 공격수의 화려함은 없지만,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오현은 배구 명가 대전 중앙고 출신으로 2000년 프로입단 이후 삼성화재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대전 홈팬들이 '수비의 귀재' 여오현에 더욱 열광하는 이유다.
신치용 감독의 뛰어난 지략과 가빈, 여오현 등 공수의 핵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낼 지 벌써부터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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