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카리스마, 코트를 정복했다

  • 스포츠
  • 배구

부드러운 카리스마, 코트를 정복했다

신치용 감독 '덕장' 면모… 질책보단 믿음으로 지도 17년째 단일팀 지휘봉… KEPCO45 3-1 격파

  • 승인 2012-03-07 18:08
  • 신문게재 2012-03-08 9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삼성화재 정규리그 우승

▲ 2011~2012 NH농협 V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1~2012 NH농협 V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KEPCO45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5-14, 20-25, 25-23)로 승리하며 4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은 '한국의 퍼거슨' 신치용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과 국가대표 리베로 여오현의 공수에 걸친 빛나는 활약과 끈끈한 조직력도 삼성화재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한국 배구의 퍼거슨' 신치용=신 감독은 1995년 슈퍼리그 출범부터 17년째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서 단일팀을 이처럼 오래 이끈 감독은 없다. 김응룡 전 프로야구 감독이 18년간 사령탑에 있었지만, 기아 전신 해태와 삼성 등 2팀에서 세운 기록이다.

신 감독의 캐리어는 25년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견줄 만하다.

신 감독은 V리그 5회를 포함, 슈퍼리그, 한일탑매치 등에서 삼성화재를 이끌고 우승 마술쇼를 부렸다.

맨유와 함께하며 프리미어리그 12회, 챔피언스리그 5회 등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린 퍼거슨과 닮은꼴이다. 질책보다는 선수를 믿어주는 '덕장'의 면모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흡사하다. 시즌 중반 사상 초유의 승부조작 사건에 소속 선수 1명이 연루됐을 때에도 감독으로서 흔들림없이 선수단을 다독이며 경기에 임하게 한 것도 사령탑으로서의 뚝심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가빈ㆍ여오현 공수의 핵 '펄펄'=뛰어난 장수 밑에는 약졸이 없는 법.

공격에서는 가빈이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다.

2m가 넘는 신장에 높은 점프력까지 더해 블로커 위로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가공할만한 위력 그 이상이다. 가빈은 7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리그 득점(1041점), 공격(성공률 59.18%) 각각 1위, 서브(세트당 0.39개) 2위에 랭크되며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등극했다.

오픈공격(성공률 55.26%), 퀵오픈(72.64%) 각각 1위, 시간차(71.93%), 백어택(57.77%) 각각 2위 등 이동공격과 속공을 제외한 공격 전 부분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수비에서는 여오현이 있었다.

올 시즌 상대공격을 몸을 날려 받아내는 디그(세트당 2.91개) 2위, 리시브(3.81개) 4위로 공격수의 화려함은 없지만,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오현은 배구 명가 대전 중앙고 출신으로 2000년 프로입단 이후 삼성화재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대전 홈팬들이 '수비의 귀재' 여오현에 더욱 열광하는 이유다.

신치용 감독의 뛰어난 지략과 가빈, 여오현 등 공수의 핵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낼 지 벌써부터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