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 400년 전통 풍어당제 열려

  • 전국
  • 보령시

외연도 400년 전통 풍어당제 열려

노구제ㆍ모형배 퇴송 등 진행… 마을주민 안녕ㆍ풍어 기원

  • 승인 2012-03-07 15:17
  • 신문게재 2012-03-08 16면
  • 보령=오광연 기자보령=오광연 기자
▲ 섬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외연도 풍어당제'가 6~7일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일대에서 기관ㆍ단체장, 마을주민,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제공=보령시청]
▲ 섬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외연도 풍어당제'가 6~7일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일대에서 기관ㆍ단체장, 마을주민,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제공=보령시청]
음력 2월 보름을 맞아 약 400년 전 조선중엽부터 중국 제나라 전횡장군의 사당에 섬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외연도 풍어당제'가 열렸다.

이날 풍어당제는 ▲노구제(산신에게 밥 제사) ▲기미제(산신에게 떡 제사) ▲전횡장군 제(치마, 저고리 3벌을 올려놓고 황소를 잡아 제를 올림) ▲제사터 제사(복지회관 앞, 본래 내려오면서 팽나무와 바위 등 4곳서 지냄) ▲용왕제 ▲길지분배(20척) ▲모형배(띠배) 퇴송 등으로 진행됐다.

당제는 기원전 200년경 진에 반기를 들고 제를 다시 일으켰던 전횡장군을 당신으로 숭배하는 풍습으로 약 400년전 조선 중엽부터 전횡장군 사당에서 풍어와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며 황소(지태)를 잡아 제물을 마련하고 온갖 정성을 다해 제를 올리고 서해용왕에게 풍어를 기원하는 풍습이다.

용왕제는 풍악이 신명나게 울리는 가운데 당주와 마을 유지들이 배를 타고 나가 다시 제상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제를 올린 후에는 제사에 사용한 길지에 제물을 싸서 바다에 던지며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마을의 재액과 뜬 귀신들을 바다멀리 내 쫓기 위해 퇴송배(띠배)에 음식(잡귀들의 먹거리)을 실어 바다에 띄워 보낸다.

풍어당제는 1960년대 말까지 어장이 열리는 음력 4월과, 햇곡식이 나오는 음력 8월, 어장이 폐쇄되는 음력 11월 일년에 세차례 당제를 지냈으며, 1970년대 중반부터 음력 정월 보름에 지내오다가 2007년부터 나가있던 주민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일기가 좋은 음력 2월 보름을 기준으로 지내오고 있다.

풍어당제는 문화재청에서 올해의 민속행사로 선정된바 있으며, 당제가 열리고 있는 외연도는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에 가장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어 생태문화체험시설, 정주환경 개선, 해양레저 휴양시설이 들어서는 테마관광지로 조성된다.

보령=오광연 기자 okh295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