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담백한 性 강의로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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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생물학' 맛깔나는 입담… 연구경험 살려 실무형 교수로

  • 승인 2012-03-07 15:13
  • 신문게재 2012-03-08 1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우리학교 스타] 김영민 한남대 생명과학과 교수

▲ 한남대 김영민 생명과학과 교수가 '성의 생물학' 교양강의로 인기를 얻고 있다.
▲ 한남대 김영민 생명과학과 교수가 '성의 생물학' 교양강의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연 수강생 2400여 명. 한남대 최고 인기 교양 과목인 생명과학과 김영민(55) 교수의 '성의 생물학'을 듣는 학생 숫자다.

한남대 최고 인기 강의라는 격에 걸맞게 김 교수는 2010년 교보문고로부터 '성의 생물학' 저술 제의를 받아 출간, 지난달부터는 전자서적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5년간 16편의 SCI(과학 인용 색인)급 저널을 포함해 연구 논문 35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분자 유전학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자로 손꼽힌다. 독일 괴팅겐 대학 의과대학에서 분자 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터부(taboo)시 되고 있는 성을, 그의 특유한 입담을 곁들여 솔직하고 담백하게 학생들에게 까발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남녀의 성기, 성 관련 각종 질병, 피임방법, 출산 그리고 남녀 성관계에 대한 각종 오해와 진실까지 성의 모든 것을 의학적 사실에 근거해서 해부해준다.

“누구나 성에 대한 호기심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특성상 모두들 '쉬쉬'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기껏해야 음란비디오나 잡지에서 배우는 게 성지식의 전부죠. 제 수업시간에는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배웁니다. 올바른 지식은 결국 올바른 인식으로 이어지죠. 학생들이 이런 부분에 만족을 하는 것 같습니다.”

김 교수 강의의 인기 비결은 그동안 성에 관한 전문 지식 없는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꼭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한 여학생은 수강이후 진로를 바꿔 간호학과로 진학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제2의 구성애', '성 전문가' 등의 수식어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저는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하지만 '성의 생물학' 강의의 인기가 높다보니 저를 '성 전문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저는 암예방 천연물 개발 등 기능성 식품 및 원료 의약품 개발 연구자입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중소기업청 예비 기술 창업자 육성 사업에 선정돼 (주) 파마진을 설립했다. 한남대 졸업생을 중심으로 2016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남대 임용 직전, (주) 중앙케미칼 연구소장으로 신제품을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실무형 교수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실험실 또는 회사 운영으로 한남대 학생 3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의 실험실을 거쳐 간 학생들은 100% 취업을 했을 정도로 지도학생들의 사후관리(?)도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년도 보장된 상황에서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가라는 생각도 가끔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조금 더 좋은 현장과 취업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나의 안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위로합니다.”

맛깔나는 편안한 입담보다는 김 교수의 학생들에 대한 진실된 마음이 최고 인기 강의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싶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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