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ㆍ백북스 사무국장 |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세상 만물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뇌를 연구하는 것은 과학과 의학의 발전 뿐 아니라 문화와 역사, 인문학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류가 만들어온 찬란한 문화와 역사는 인간들이 사고하고 느끼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형성되어 왔고, 이 과정들은 뇌의 활동으로 인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래의 연구 분야 중에서 뇌과학은 가장 중요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과학의 마지막 영역이라 불리는 뇌 연구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첨단의 뇌과학은 의학의 영역을 넘어 마케팅과 교육, 인공지능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 마이클 S. 가자니가 저 |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의 뇌과학적ㆍ신경학적 성과와 그것이 가지는 사회적ㆍ윤리적ㆍ철학적 딜레마에 대한 내용을 신경윤리학이라는 테두리에서 설명하고 있다. 신경윤리는 질병, 정상성, 죽음, 삶의 방식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고자 하는 방식에 관한 고찰이자 기초적인 뇌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통해 특징지어진 삶의 철학이며, 단순히 의학 치료의 자원을 제공하는 분야가 아니라 넓은 사회적ㆍ생물학적 맥락에서 개인적 책임의 위치를 설정하는 분야이다.
저자는 뇌과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생명의 시작과 끝에 대한 새로운 정의,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환경 요소와 유전 요소의 중요성, 뇌영상을 통한 거짓말 탐지기(뇌지문)의 한계와 프라이버시 문제, 인지 능력 향상 약물의 윤리적 문제, 뇌영상을 통한 범죄자 판결 기준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신경윤리적 쟁점을 다루고 있다.
인류의 미래는 우리의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오늘날 인류문명을 만든 것이 뇌의 무한한 창조성이듯 인류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열쇠 또한 바로 우리의 뇌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건강, 교육, 문화 등 사회 전반으로 뇌에 대한 인식을 넓혀야 할 것이고, 머지않아 뇌과학에 바탕을 둔 교육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핵심적인 분야가 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뇌과학이 발전한다면 수많은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뇌를 과학적인 연구 대상만이 아닌 활용의 대상으로 인지하고 항상 신경윤리적인 측면에서 뇌과학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경윤리의 철학적 토대가 마련되었을 때 비로소 인류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뇌과학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ㆍ백북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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