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저 |
그리고 제이와 운명처럼 맺어진 '동규'가 있다. 부모의 결혼식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면서 “내가 '없는데도'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없기 때문에' 행복한 것은 아닐까?”라고 의심하는 아이다.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불청객이라 칭하는 동규는 한때 말을 하지 않는 증상인 함구증을 앓았다.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속내를 읽고 사람들에게 번역해 준 제이와 단단히 엮인다.
'파격'과 '도발'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소설가 김영하씨가 5년 만에 새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펴냈다. 『검은 꽃』(2003), 『퀴즈쇼』(2007)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문학동네/김영하 지음/282쪽/1만2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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