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포스터나 영화포스터의 이미지 구김 작업은 단순히 '겉모습(appearances)'을 '구긴다'는 일반적인 의미를 넘어 인식과정의 복합적인 관계를 담고 있다. 이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정된 표면 시각이미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 정규돈作 'Images of the Crumpled' |
명화포스터나 영화포스터의 구김은 시각 이미지의 속성을 넘어 사실과 실재와의 끊임없는 줄다리기라는 의미를 담아 낸다. 권위적이라는 명화의 이미지를 깨고 그 속성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가식적 조합으로 그 행위를 관람자에게 던진다. 실제 작품을 보는 데 있어 무엇이 진실인지, 실제 이미지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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