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카드 혜택 축소가 답은 아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카드 혜택 축소가 답은 아니다

  • 승인 2012-03-06 19:14
  • 신문게재 2012-03-07 21면
고객 확보를 위해 내세웠던 신용카드 혜택이 축소되는 데 대해 소비자들은 '조삼모사'식 서비스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보도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폐지 논란이 다시 불거진 데 대해 불합리하다는 반박이 많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 인상으로 실질임금인상이 줄어들고 담세능력은 떨어졌는데 오히려 혜택이 줄어든다면 이를 반길 까닭이 없다.

우선, 1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까지 허용하면서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을 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사회적 비용 유발 운운하느냐며 반감이 나올 만하다.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가맹점 수수료, 무이자 할부행사 등의 소요 비용을 카드사들에게 전가시키는 등 거래상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잘못된 관행들을 제쳐두고 말이다.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 소득 범위를 넘어선 무절제한 사용은 반드시 억제해야 한다. 거래의 비효율성과 거래 비용의 불합리한 측면은 당연히 손질해야 할 것이다. 카드시장의 15%에 미달하는 체크카드의 단계적 확대에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그 억제 수단으로 내놓을 직불ㆍ체크카드 소득공제 한도 확대의 반대급부가 신용카드 혜택 축소일 이유는 없다고 본다.

소비자들이 수수료가 싼 체크카드를 안 쓰는 것은 장점을 몰라서만은 아니다. 예금액 범위 내에서만 쓸 수 있고 외상 거래가 불가능해 여유자금이 없으면 못 쓰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가계빚은 이를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그러므로 오히려 시급한 것은 공제 혜택이 고소득층에 돌아가거나 소비자 가격에 수수료가 전가되는 부분 등을 바로잡는 일이다.

중산층 이하 서민에겐 이런 게 더 절실한 문제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휴면카드 해지 절차 간소화, 신규발급 억제, 마케팅 비용 규제 강화 등이 정책 면에서는 도움이 된다. 총 카드 대비 신용카드 사용 비율이 93%나 된다면 분명히 과도하다. 하지만 이는 세원 양성화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길게 보면 카드 시장 구조 개선, 즉 체크카드 점유율 확대로 가야 한다. 그렇더라도 갑작스러운 시행은 '풍선효과'와 같은 부작용을 남긴다. 신용카드 1억장 시대의 충격을 먼저 완화하는 게 순서다. '놀부심보'라고까지 말하는 소비자 또는 납세자, 특히 통장이 텅 빈 서민 입장부터 헤아려주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