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행정도시건설청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오는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환경부 등 6개 부처와 6개 소속 위원회가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4100여명의 공무원과 위원회 직원들이 세종시로 내려온다.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주말과 휴일 아파트 매물 및 전세물건을 찾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입주가 가능한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와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첫마을 2단계 아파트는 적게는 2000만에서 많게는 5000만~6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작년 연말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뛰었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세종시에는 당장 입주해 살 수 있는 아파트나 전세가 없어 발품만 팔고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분양가가 2억2000만원 내ㆍ외였던 전용면적 85㎡ 첫마을아파트의 경우 현재 2억7000만~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면적 59㎡도 분양가보다 3000만원이 오른 1억8000만원까지 거래가가 형성되고 있다.
전셋값도 뛰었다. 첫마을 85㎡ 아파트는 1억3000만~5000만원, 59㎡는 1억8000만원까지 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오른 것이다. 임대를 포함 당장 입주가 가능하거나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첫마을 아파트는 6520세대.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는 없어 매물이나 전세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든 형편이다. 이 처럼 매물과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일부는 인근 대평리와 장기ㆍ금남ㆍ남면 등에 신축중인 원ㆍ투룸으로 눈을 돌이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들 지역의 원ㆍ투룸 월세가 대전과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원룸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원, 투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대평리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중인 임모(48)씨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오겠느냐'며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최근 들어 아파트 매물이나 전세를 찾는 외지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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