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시장ㆍ구단 뒷북 대처 '팬분노'

  • 스포츠
  • 축구

염시장ㆍ구단 뒷북 대처 '팬분노'

대전 서포터스 “인기관리 차원에 불과” 맹비난

  • 승인 2012-03-06 18:14
  • 신문게재 2012-03-07 9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최은성-시티즌 끝내 결별

▲ '대전시티즌의 레전드' 최은성 선수가 6일 오후 염홍철 대전시장을 찾아 지난 15년간의 대전생활을 마감하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이날 염 시장이 3가지 복귀방안을 제안했지만 최은성 선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대전시티즌의 레전드' 최은성 선수가 6일 오후 염홍철 대전시장을 찾아 지난 15년간의 대전생활을 마감하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이날 염 시장이 3가지 복귀방안을 제안했지만 최은성 선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대전시티즌의 레전드인 최은성(41ㆍGK)의 마음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1997년 창단 때부터 15년간 함께 해 온 대전이지만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구단 이사가 나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잔류를 요청했지만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상처를 받은 최은성의 마음은 대전을 떠난 상태였다.

서포터스들은 염 시장과 구단측의 뒷북 처사에 대해 또 다른 비판에 나서고 있다.

최은성은 6일 오후 염 시장을 방문, 구단주에게 예의 차원에서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그는 “파장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나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축구로 (염 시장) 만났고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최은성 선수에 대한 명예회복 카드는 다 꺼내놨다. 복귀 방안 3가지를 제시했지만 최은성 선수가 사양했다”며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리면서 아쉽지만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면담 결과를 밝혔다.

이날 염 시장이 제시한 복귀 방안은 3가지다.

우선 코치로 계약해 경기장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전반기에는 코치로 활약하고 후반기에 선수로 등록해 활동하는 것, 마지막으로 해외연수 지원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 제시에 대해 서포터스들은 염 시장과 구단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이미 마음의 상처를 받아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최은성에 대해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준 뒤 순리대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구단주, 사장, 구단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인기관리 차원의 행동일 뿐더러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움직임에 불과하다는 이유다.

또 이날 최은성의 염 시장 방문에 앞서 지난 5일 저녁 구단의 모 이사가 최은성 자택을 찾아 여러 방안을 제시한 뒤 시장 인사를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는 오는 11일 전북현대와의 홈 개막 경기에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는 서포터스나 팬들의 분노를 일시적으로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최은성은 “그동안 응원해 준 대전 팬들을 위해서라도 몇 년 후에는 좋은 기회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복귀가)지금은 아니다”며 “대전에서 15년간 축구만 생각하고 살았던 만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당분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을 해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서포터 A씨는 “염 시장이나 구단에서 지금처럼 최은성을 생각했다면 작금의 사태가 발생하지도 않았고, 대전의 레전드가 명예롭게 은퇴도 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며 “대전시티즌의 산 역사이자 한국프로축구계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너무 경솔하게 대했다”고 꼬집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