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물건 왜 안줘” 후배 감금폭행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내 물건 왜 안줘” 후배 감금폭행

천안서북署 여중생 6명 검거… 피해학생 얼굴골절ㆍ뇌진탕까지

  • 승인 2012-03-06 18:08
  • 신문게재 2012-03-07 5면
  • 최두선ㆍ천안=김한준 기자최두선ㆍ천안=김한준 기자
“빌려간 옷과 휴대폰 안 돌려줬으니 넌 밤새도록 맞아야 해.”

후배 여학생을 감금하고, 밤새도록 때린 여중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빌려간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6명에게 돌아가면서 폭행당한 여중생은 얼굴 골절과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다.

천안서북경찰서는 6일 빌려준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후배를 감금하고,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신모(15)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가담한 여중생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양 등은 지난달 13일 밤 10시께 천안시 서북구 자신의 집에서 학교 후배 정모(14)양을 다음날 오전 5시까지 7시간 동안 감금하고, 손과 옷걸이 등으로 돌아가면서 때려 정양에게 얼굴 골절과 뇌진탕 등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신양은 정양의 학교 1년 선배로, 정양이 자신의 옷과 휴대전화를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자 이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정양에게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양 등은 또 폭행과정에서 '맹구놀이'를 하자며 정양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르고, 발등에 매니큐어로 욕설을 적기까지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신양 등은 정양을 밤새도록 폭행한 뒤 함께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 근처로 가 내리는 과정에서 상처투성이로 두려움에 떨며 내리지 못하고 있는 정양을 본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정양은 감금 폭행을 당한 뒤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사후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폭력 전담 형사 1명을 정양의 멘토로 지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 여중생이 도와줄 사람도 부르지 못하도록 감금당한 채 밤새 여러 명에게 폭행을 당했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어린 여학생들이 성인 뺨치는 범행을 한 것을 보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최두선ㆍ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