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총선 천안갑 선거구 새누리당 전용학후보와 자유선진당 강동복 후보는 6일 천안시청에서 쌍용2동 게리맨더링 의혹해소를 위해 토론회를 요구했다. |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본선 출전을 결정지은 여야 후보들은 현역의원에 대해 의혹의 시선과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며 총 공세를 펼치고 있다. 천안시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인 유감입장을 밝혔다.
천안갑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와 자유선진당 강동복 후보는 공천이 확정되자 6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밀실야합에 의한 게리맨더링으로 선거구가 누더기가 됐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천안시 선거구 분구 무산과 선거구 경계조정을 통해 '천안을' 선거구였던 '쌍용2동'의 천안갑 편입을 강력히 성토하고, 분구 실패의 원인분석과 경계조정 배후를 밝히는 토론회를 공동 제안했다. 이어 “서북구 핵심지역인 쌍용2동이 경계를 바꿔 선거구를 옮긴다면 지역간 갈등만 부추기게 된다”며 “주민 의견이 무시돼 현역의원 입맛에 맞게 재단된 선거구 획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토론회 참여를 압박했다.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는 “쌍용2동이 천안갑 선거구에 편입되는 뜻밖의 사태에 주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당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시민은 주권자인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선거구 조정의)전말을 알고 싶어 하고 정치권은 이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 주요정당에 쌍용2동에서 주민 선택을 받아야 하는 후보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개토론회 개최를 요구한다”며 “양 의원은 이자리에 참석해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당 강동복 후보도 “천안을 선거구인 서북구에 속해 있는 쌍용2동만 따로 떼어내 천안갑 선거구로 이동시킨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 모든 책임은 민주당과 새누리당 지역 현역의원들의 무책임과 무능이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밀실야합으로 경계조정까지 끝낸 지역의원들이 표정관리를 넘어 여야 지도부를 성토하는 것은'악어의 눈물'에 지나지 않는다”며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현역 의원 입맛에따라 재단된 이번 선거구 획정은 원천무효”라고 분개했다.
천안시도 이날 서장근 시 자치행정국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으로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서 국장은 “우리나라는 자의적인 선거구 획정, 이른바 게리맨더링을 방지하기 위해 선거구 법정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며 “해당 자치단체의 의견수렴 등 공론화 과정이 없어 실망감이 더욱 크다”고 아쉬움을 제기했다.
이어 “천안을 선거구에 속하는 서북구 쌍용2동이 천안갑 선거구로 포함된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지역적 특성 등이 전혀 고려되지 못했고 주민의 선거권 행사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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