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섭(宋寅燮)(72ㆍ사진ㆍ(주)진미식품 회장)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의 6년 임기가 오는 12일로 종료된다.
송 회장은 2006년 3월 대전상의 제19대 회장에 취임한 이래 20대까지 연임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대표인 송 회장은 대전상의 수장을 맡아 '기업의 핵심가치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미래가치 창조'를 중점사업 목표로 삼고, 신뢰성과 미래지향성, 전문성, 첨단성을 4대 핵심가치로 선정해 상공업의 종합적인 개선발전과 지역경제의 진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대전상의 송인섭 회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그의 발자취와 인생철학, 그동안의 주요공적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군대 전역 후 아버지 회사에 입사
▲ 사진=이민희 기자 |
청년 송인섭은 불탄 대창산업사를 살리고자 아버지와 함께 친척과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어려운 처지를 말하고, 구원을 요청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친척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대창산업사는 재가동에 들어갔고, 1967년 진미식품공업사로 상호가 변경됐다. 이처럼 어려운 고비를 넘겨 집안의 가업을 잇게 된 송 회장은 지금까지 오로지 신토불이 장맛을 지켜내겠다는 신념과 신제품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국내 장류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냈다.
진미식품은 1985년 오류동시대를 마감하고 현재 위치한 유성구 용계동에 현대식 공장을 신축, 확장 이전과 함께 1988년 법인으로 전환, 송인섭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다.
-진미식품은 향토기업으로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약대를 나와 제약회사에 가려했는데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의 갑작스런 화재로 인해 가업을 잇게 됐습니다. 가업을 잇는 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운명이고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는 아버지의 회사를 이어가야 할 상황이었죠. 아들도 역시 내가 건강이 안 좋을 때 회사에 뛰어들게 됐고, 4~5년 전부터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충북 괴산에도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용계동 대전공장은 확장이 안돼요. 확장비용도 많이 들고, 개발지역으로 확장이 안돼 마땅한 공장부지를 찾고 있던 중, 고추 주산지이자 청정지역인 괴산군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제2공장을 조성해 현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요.”
-그럼 향후 본사가 괴산으로 이전하게 되나요.
“본사는 대전에 있어야죠. 대전을 떠날 수는 없어요.”
-회장님의 인생철학과 좌우명을 말씀해주시죠.
“기업을 하면서 선친으로부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 성실, 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는 기본적으로 지키려고 합니다. 또 아버님이 자식들에게 써 주신 '心淸信得 能而興業(심청신득 능이흥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깨끗한 마음으로 신의를 얻는다면 어떠한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뜻이지요.”
- 특별한 건강유지 비결이라도 있으신가요.
“항상 아침 6시에 일어나 공원을 산책 하면서 맨손 체조도 하고, 골프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평소 걷기 등을 주로 하고, 식단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전상의 주요공적
▲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있는 진미식품 공장앞에서<사진 왼쪽부터 창업주 송희백 회장, 송인섭 회장, 송상문 대표>. |
이와 함께 2007년 10월 제100차 대전경제포럼에 이어 현재 143차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조찬세미나 운영으로 고급 경영정보를 지역 CEO에게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충남지역에 북부(연기), 서부(논산)지소를 개소해 기업지원 영역을 확대했고, 회원사 모범 근로자 자녀 장학금 전달과 사랑나눔봉사활동 전개 등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을 견인했다.
-대전상의 회장 재임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취임 초창기 회장은 회원들과 밀접하게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로 인해서 회원 업체를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직접 다니며 확인하기 위해 직접 뛰었죠. 대전상의 회장단과 함께 회원업체를 방문하면서, 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회원업체 직원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전상의를 다른 대도시의 상의와 비교한다면 어떤가요.
“대전상의는 회비 징수율이나 상의 운영 면에서 광역시에 있는 상의 중 나름대로 잘하고 있고, 어느정도 규모도 있는 편입니다. 대전상의가 타지역 상의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여기에 대전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부회장직을 맡아 위상도 높은 편입니다. 앞으로 상의 회원업체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 봅니다.”
-대전상의 자랑을 좀 해 주시죠.
“6년 전 회장을 맡으면서 사무국 임직원들에게 회원 업체 등 외부 고객 서비스를 중요시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찾아오고 싶은 상의가 될 수 있도록 했죠. 직원들의 정기적인 교육 등을 통해 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상의 모든 직원들이 고객 서비스에 대해 잘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차기 회장 선출방식이 경선으로 결정됐는데요. 경선에 따른 후유증 등을 우려하는 상공인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대전상의가 올해로 80주년을 맞았습니다. 6년 전에 처음으로 경합을 했죠. 그동안은 경제계에서 존경받는 분들이 추대돼 회장을 했고, 그런 것이 바람직했는데, 사회적인 변화가 오다보니 상의 회장도 추대에서 경선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차기 회장도 경선을 막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두명의 부회장(김광철 대전교통 대표,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이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좀 일찍 단일후보로 가는 방법을 찾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무겁긴 하지만, 지금은 경선체제가 됐고, 오는 9일 의원총회에서 훌륭한 분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하게 될 것 입니다.”
-상의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글로벌 경쟁사회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예고하는 올해는 총선과 대선에 따른 정국 혼란의 우려를 안은 채, 지역경제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중소기업은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및 투자활동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또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며 경영혁신 활동에 앞장선다면 기업들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끝으로 지역 상공인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모든 상공인들이 하나돼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지난 6년 동안 변화하는 지역경제를 현장에서 경험한 산증인으로서 대전상의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고, 더 나아가 지역의 화합과 경제도약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대담=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ㆍ정리=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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