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서 나타난 대로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된 사회구조이다 보니 유아, 학생, 군인, 어른 구분 없이 중독 상태다.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되는데도 중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평균 중독률이 7.7%로 0.3% 떨어진 것은 별로 의미 없는 변화다. 청소년 통계도 중독률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10%가 넘는다. 이제 사회적 악영향을 생각할 때가 아닌가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대전이 서울(9.2%) 다음으로 높은 8.8%의 인터넷 중독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행히 충남은 4.6%로 가장 낮다지만 이 역시 치료해야 한다. 인터넷 중독은 사용시간이 좀 길다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건강에 악영향은 물론 현실도피, 대인관계 파괴, 정신분열 등 사회적 해악을 끼치니 심각한 것이다.
사이버 콘텐츠에 과도하게 빠지면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그걸 막는 일은 우리 공교육이 감당할 몫이기도 하다. 월평균 수입이 낮은 저소득, 다문화가정 자녀 등에 고위험군이 많다는 부분이 특히 걱정이다. 가뜩이나 심란한 주5일제 대책에 새로운 과제 하나가 추가된 셈이다.
문명의 이기도 절제 있게 잘 써야 한다. 이 정도의 중독률이라면 이를 치유하는 사회 전체 분위기가 형성돼야 마땅하다. 어린아이가 관심 보이면 '디지털 키드'니 '게임신동'이니 하여 오히려 좋아한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유아동에까지 파고드는 것이 인터넷 중독이다.
지역거점별 상담치료센터를 통한 사후적 치료 이전에 중독을 미연에 막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고위험군에서 남을 해롭게 하는 악성 댓글 작성 경험이 많다는 조사 결과도 인터넷 중독 치료의 시급성을 일깨워준다. 유아동부터 어른의 정신까지 좀먹는 인터넷 중독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촉구한다. 중독률 높은 대전을 치유하기 위해 지자체도 적극성을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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