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표 총장 |
지난달 23일 서남표 총장의 특허가로채기 의혹 제기했던 교협은 24일 학교 측이 반박한 것에 대한 재반박 성격의 '특허사건에 대한 KAIST 교수협의회의 입장'을 5일 발표하고 철저한 공개조사를 요구했다.
▲교협 '특허명의 변경 서 총장은 알고 있었다'=논란이 된 특허는 KAIST에서 중점연구과제로 추진한 모바일하버(움직이는 항구)관련 '해상부유물의 동요방지장치(출원번호 10-2009-0082785)'.
2009년 8월 곽병만 교수 외 4명으로 등록된 특허명의가 서 총장으로 바뀌었고, 2012년 1월 17일 발명자인 박윤식 교수의 명의로 다시 바뀌었다.
교협은 서 총장을 의혹의 대상자로 겨냥했지만, 학교 측은 서 총장도 모르는 일이며, 발명자인 박윤식 교수가 특허명의를 서 총장으로 변경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학교 측 반박에 대해 5일 교협은 '해상부유물의 동요방지장치' PCT 국제특허가 서 총장 명의로 2009년 12월 출원됐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서 총장은 자신이 발명자로 돼 있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2009년 12월 서 총장 단독으로 국제특허를 출원했음에도 서 총장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교협은 “최근 문제가 된 특허의 명의를 원 발명자인 박윤식 교수명의로 변경했지만 서 총장 명의로 된 PCT국제특허는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서총장이 특허명의 변경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KAIST, 진상 규명 위해 수사의뢰=5일 서 총장은 “KAIST의 가치와 명예를 지킬 때다. 다시는 흑색선전과 비방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상 규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학교가 경찰이나 검찰 등 관계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학교관계자는 “이번 주중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견제받지 않는 초과권력, 면책특권이 양산해 낸 굴절된 학내 관행을 바로잡는 전기가 돼야 한다”며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권력투쟁의 무대로 만들어 KAIST라는 귀중한 이름과 역사에 상처를 내려는 시도는 폐기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KAIST A씨는 “교협과 서 총장, 둘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지는 수사기관에서 가려질 것 같다”며 “누가 KAIST 양치기 소년이 되든,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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