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상공회의소 제21대 의원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선거를 마친 상의 의원 A씨는 이같이 말했다.
대전상의 차기 회장 선출일이 오는 9일로 다가오면서 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두 후보(김광철 대전교통 대표,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가 상의 의원들을 상대로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두 후보 모두 지역에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로, 차기 회장과 관련해 두 분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도움을 못 주겠다는 말은 직접적으로 하지 못했다”면서 “두 후보 모두에 협조의 뜻을 보이긴 했지만, 지지할 후보를 사실상 결정하지 못했다”고 귀띔하며 입장을 숨겼다.
이날 선출된 의원들은 상의 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 투표권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차기 회장 후보로 나선 김광철 대표와 손종현 대표는 막바지 표심을 잡기 위해, 이날 의원선거 투표장(대전상의 2층 회의실) 주변에서 상의를 찾는 회원들을 만나며, 최종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두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호소 속에서도 경제계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광철ㆍ손종현 대표 모두 의원선거를 앞두고 '동분서주'하며, 차기 회장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 임원 선출시 회장 후보가 2인 이상일 때는 무기명 비밀투표(임원 호선규정)로 진행됨에 따라, 차기 회장은 총회 당일 의원들이 투표해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상의 한 회원은 “그동안 두 분의 회장 후보가 상의 의원들을 만나며 물밑작업을 해 온 만큼, 지지세력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분위기로 볼 때,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의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여, 차기 회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전상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의원선거를 마감해, 의원후보자로 등록한 회원 가운데 모두 90명(특별의원 10명 포함)의 제21대 의원이 최종 확정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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