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변사사건의 당사자가 해당 지역민이 아니고 타 지역에서 원정(?)을 와 지역민들 사이에서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 3분께 태안군의 한 팬션에서 3명이 번개탄으로 자살을 시도,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같은날 오후 5시 43분께는 태안군 근흥면의 한 야산에서 50대 남자가 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태안을 찾은 변사자 2명은 서울, 1명은 전남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경찰은 동반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태안 근흥중학교 인근에서 승용차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하던 A씨를 경찰이 가까스로 구조했다.
또 1월 30일에는 태안군 소원면의 한 기지국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 20대 남자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번개탄을 피운 흔적을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태안지역에 관광객이 아닌 변사사건 당사자들이 찾아들면서 지역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서산경찰서 관할에서는 230여 건의 변사사건이 발생했다.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 20여 건 이상의 변사사건이 발생했다.
자살 등 변사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관광지역 특성상 숙박시설, 팬션시설이 많고 경관이 좋아 외지인들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때문에 경찰은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묘안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사전에 사건발생을 인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안은 최근 치안수요가 이어지지만 도내 시ㆍ군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지자체로 태안경찰서 신설이 조속히 요구되는 지역이다.
경찰 관계자는 “바닷가 지역으로 알려진 곳에서 유독 변사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변사사건 대부분은 자살로 추정되는 사례가 많다. 최근 서산, 태안에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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