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정상에 설치된 대포. |
4ㆍ11 총선에 나선 민주통합당 엄승용(보령ㆍ서천) 예비후보는 3ㆍ1절을 맞아 영토수호를 상징하는 유물을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노력이 현 정부에서 좌절됐던 사실을 공개하고 독도 지킴이 대포의 문화재 지정을 위한 국민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을 겨냥한 채 수십년간 독도를 지켜오다 현재는 고물로 방치돼 있는 대포가 독도 정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초 공개된 셈이다.
엄 예비후보는 2008년 문화재청 재직 당시 이 대포를 문화재로 지정해 영토주권수호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주자고 주장했으나 관계부처 장관급 회의체인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묵살됐으며 이후 정부는 독도 대포의 존재 사실과 문화재 지정을 위한 일각의 움직임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과 현 정부의 대일 저자세 외교와 관련,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2008년 당시 정부내에서 독도 대포의 문화재 지정을 주도했던 엄 예비후보는 총선 공약으로 독도 대포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상징적 문화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독도수호 대포는 1946년 미국에서 제작된 50인치 함포로 1978년 우리 해군이 인수해 사용하다 경찰청이 1981년 인계받아 독도 정상에 설치했다.
경찰청은 이 대포로 1996년까지 정기 사격연습을 해왔으며 현재는 노후화로 사용을 중단한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대포를 철거할 경우 독도 정상의 연약한 지반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커 고심해 왔으며 당시 문화재청 사적명승국장으로 재직하던 엄 예비후보는 2008년 4월, 총리실에서 주관하는 독도관련 정부부처 국장급 회의에서 이 대포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주장했으나 외교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엄승용 예비후보는 “독도 대포에 대한 문화재 지정은 가장 강력하게 문화주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당시 일본을 의식한 외교당국의 저자세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영토주권 회복의 전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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