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에 따라 6개월마다 공동주택의 기본형 건축비가 정기조정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본형 건축비 증감률은 2.16%로 적용됐다.
2009년 9월 0.1%의 증감률이 적용된 가운데 2010년 3월 1.8%, 2010년 9월 1.2%, 2011년 3월 1.5%, 2011년 9월 2.0%씩 기본형 아파트의 건축비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렇게 되면, 분양가 상한액은 전체 분양가 중에서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0.86~1.29% 정도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전용면적이 85㎡이고 공급면적이 112㎡(세대당 지하면적 39.5㎡)인 아파트의 건축비는 공급면적(3.3㎡)당 10만8000원 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건축비 산정 시 가중치가 높은 노무비와 철근ㆍ복층유리 등 주요 원자재가격이 상승해 기본형 건축비가 인상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아파트 건축비가 상승적용돼 국토부가 해마다 오르는 분양가를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땅값 상승에 이어 건축비 역시 상향 조정돼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에 호재가 되고 있다는 비난도 뒤따르고 있다.
대전ㆍ충남에서는 세종시를 비롯해 내포 신도시 등 각종 개발 수요가 이어지면서 분양가를 비롯해 기존 아파트 시세까지 동반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이달부터 신규 아파트 분양이 예고되는데 곧바로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가는 끊임없이 오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제 분양가격은 분양 가능성, 주변 시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면서 “최근 주택시장이 위축된 상황을 감안할 때 인상되는 분양가는 기본형 건축비 인상분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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