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헌]우리가 바라는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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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헌]우리가 바라는 정치인

[중도프리즘]김두헌 변호사

  • 승인 2012-03-01 13:47
  • 신문게재 2012-03-02 21면
  • 김두헌 변호사김두헌 변호사
▲ 김두헌 변호사
▲ 김두헌 변호사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동시에 있는 중요한 해다. 특히 국회의원선거는 얼마 남지 않았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필자의 휴대전화는 거의 매일 예비후보자들의 홍보문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의한 선거운동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려서인지 예년에 비해 홍보문자는 체감할 정도로 늘고 있다. 홍보문자의 내용은 다양하다. 자신을 순수하게 알리는 내용도 있고 당의 경선에 힘을 실어달라는 문자도 있다. 그리고 저마다 자기가 적임자라고 주장하면서 그 짧은 문자에 자신의 공약을 집약시킨 경우도 있다.

또한 후보자 개인뿐만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 차원에서도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덕망 있는 인사들을 위원으로 위촉해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엄격히 하겠다고 하고 있다. 정당의 목적은 당선과 집권에 있으므로 경쟁력 있고 능력 있는 후보들을 내세워 당선을 도모함은 당연한 것이다. 이에 필자는 소박한 시민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정치의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필자는 정치인의 생명은 신뢰라고 본다. 따라서 그때그때 시류에 따라 말을 바꾸고 이리저리 정당을 옮겨 다니면서 정치생명만 유지하려는 사람은 그 개인능력을 떠나 정치인으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온 삶 자체에서 시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 다음으로 정치인에게 성직자와 같은 도덕성을 요구할 수는 없으나 건전한 일반인의 상식에 비추어 도덕성이 결여되었거나 비난받아 마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대가관계 있는 금전거래에 익숙해있다거나 부동산투기와 같이 서민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공천에 있어서의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노력으로 정당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부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정도를 걸은 사람들에게 정치참여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보아야 할 관점은 그 사람이 얼마나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는가다. 우리 주변에는 무수한 봉사단체가 존재한다. 그리고 후보자들이 내민 명함에는 무슨 협의회의 장이라는 직함을 내걸고 평소 대단한 봉사활동을 해온 것처럼 치장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봉사란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격언처럼 드러내지 않을수록 겸손한 것이고 그러한 것이 쌓이면 저절로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좋은 방향으로 되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평판을 받은 사람들에게 정치의 기회를 준다면 그들은 시민과 국민을 위해 묵묵히 정진해 갈 것이라 믿는다.

다음으로 그 공약에 있어서 실천가능하고 더 나아가 지역현안에 혜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뽑아주어야 한다. 국회의원선거를 대통령선거인양 공약을 주장하는 사람, 예산상 도저히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 우리 지역에는 이러한 사업이 필요한데 그와 동떨어진 엉뚱한 사업을 제안하는 사람들이 국회로 간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내건 실현불가능한 공약의 늪에 빠져 4년 동안 시간만 보내고 있을 것이 뻔하다.

또 다음으로 정치를 그저 폼만 잡거나 명예욕이나 권력욕을 충족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열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정치판에 서민들의 요구를 반영시킬 수 있어야 하고 지역의 이익과 국익을 위해 고민할 수 있을 때 정치인은 우리와 동떨어진 화성인이 아니라 생활정치를 정착시킬 수 있는 서민의 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관용과 포용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이다. 현 정권이 여러 치적이 분명히 있을 것임에도 말년에 집중포화를 받는 이유는 바로 소통의 부재에 있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관점마다 바라는 정치인상이 있을 것이고 이상 제언한 정치인상은 필자의 소박한 주관이기 때문에 다른 이견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의식도 많이 성숙해졌다. 애경사 때 그저 화환이나 많이 받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없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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