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천안교육지원청과 일선학교 등에 따르면 주 5일 수업에 대비, 지역 각급 학교들이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과 저소득층 및 맞벌이 자녀 대상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스포츠, 봉사교실, 생태체험 및 걷기 등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과 가족문화예술체험, 애니메이션 체험교실, 도서관 학교, 주말가족 강좌와 사물놀이, 역사기행, 진로교육 등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토요프로그램 마련을 두고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또 다른 사교육비 부담이란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사설업체를 통해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나 박물관 등 현장체험 진행시 학생 1인당 5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외국어 강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학업과는 관련이 없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역 학원가에선 이미 '논술 토요반', '심화수학 토요반' 등을 신설,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주 5일 수업제가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켜 교육비 증가에 따른 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 최모(44)씨는 “학교 대신 학원에 가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보육 문제나 사교육비 부담 증가 같은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교육지원청 차원의 좀 더 확실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A 중학교 정모(39) 교사는 “교사들의 출근을 종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프로그램도 학생과 학부모 모두를 충족할 수 없는 만큼 사교육 시장이 성행하게 될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모든 것을 떠넘기는 단기적 대책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프라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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