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재미와 역동성 지닌 소방안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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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재미와 역동성 지닌 소방안전교육

[기고]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 승인 2012-03-01 13:35
  • 신문게재 2012-03-02 20면
  • 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 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 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곱사병을 앓아 굽은 허리가 낙타처럼 생긴데서 곽탁타라는 이름을 가진 한 정원사가 있었다. 탁타의 생업은 나무를 심고 기르는 일이었는데, 그가 심은 나무는 옮겨 심더라도 죽는 법이 없었다. 잘 자랄 뿐만 아니라 열매도 많이 열었다. 많은 식수(植樹) 전문가들이 탁타를 모방해도 그와 같지 않아 그에게 비법을 말해달라고 하자 “나는 나무를 잘 살게 하거나 열매가 많이 열리게 할 능력은 없다. 무릇 나무란 그 뿌리가 잘 펴지기를 원한다. 원래의 흙으로 평평하게 잘 다져주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무의 천성이 잘 발휘되게 도와준다. 이처럼 나는 그 성장을 간섭하거나 방해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나라 때 문인 유종원이 지은 종수곽탁타전(種樹郭?駝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녀들에게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경우가 있다.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한다. 아이들의 행동마다 제재를 가하고, 재미없어 하는 것을 조기교육이란 이름 아래 어려운 학습지 등을 강요하여 학습에 대한 거부감과 무기력을 갖게 하는 부모들을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학습에 대한 재미를 찾아 스스로 학습하고, 아이들의 자율성을 키워 저마다 타고난 재능과 특성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재해의 대형화 및 거주지역의 대도시화에 따라 재해로 인한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대형 재해에 대해서는 행정력이 골고루 미치지 못하는 공백이 나타날 수 있어, 재해 발생 시 대응활동의 일정 부분을 일반 시민이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생명과 재산 등의 보호를 위한 기본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본능력을 익히기 위해서는 특히, 어렸을 때부터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받을 경우 그 효율성은 높아질 것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안전에 대한 의식과 습관이 체득되고 습관화 될 수 있도록 재해방지 및 안전교육을 통한 안전교육체제의 구축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충남소방에서는 '재미와 역동성이 있는 소방안전교육'을 모토로 실제 재난극복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동안전체험차량 운영', 지역 특성을 반영한 '소방서 체험교육', 주5일 수업제 시행 대비 개인 취미생활과 연계한 불조심어린이마당ㆍ소방동요경연대회ㆍ안전뉴스경진대회 등의 '안전문화프로그램 운영', 미래 우수 안전인재 양성을 위한 '119소년단 활동' 등 생활속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아이들에게 교육적 자극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방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다 더 체계적인 체험교육으로의 변화를 위해 천안에 소방안전체험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앞으로도 안전교육의 학교 정규과정 편성, 안전교육 및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을 위한 법적근거 마련, 대국민 재난안전교육 포털 구축ㆍ운영 등 전 국민의 재난안전 교육기반 확충을 위해 점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데 교육만 한 투자가 없다. 그 인재야 말로 우리 가족을 살리고 나아가 우리나라를 살려낼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복구보다는 예방위주로의 방향이 바뀌는 오늘날 재난관리체계의 핵심에도 바로 그 교육이 있다. 체계적 예방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최근 10년간 매년 2조원, 복구에만 3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반복되어 지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소방안전교육뿐만 아니라, 환경오염ㆍ보건위생 등의 인적재난, 금융ㆍ의료 등의 사회적 재난까지 포함하여 우리 사회가 안전교육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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