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은 방제작업에도 불구하고 지금 경남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주일 전에는 용인시 등 경기지역 5개 시에서 잣나무재선충이 확인되기도 했다. 뒤이어 청정지역 충남에서까지 발병이 확인됐다. 소나무재선충은 수분 및 양분 통로를 막아 말라죽게 하고 전염 속도도 매우 빠른 악성이다. 더 이상 확산되기 않도록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충남도는 고사목을 모두 파쇄하고, 감염지역 인근을 소나무 반출 금지지역으로 지정해 나무의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긴급 항공예찰과 정밀 지상예찰을 펴기로 했다. 꼼꼼히 살펴 감염된 나무가 발견되면 즉시 베어내고 훈증작업을 하는 등 확산을 조기에 막아야 할 것이다. 4월이면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시기다. 그 이전에 감염목을 샅샅이 찾아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감염목이 제한구역을 넘어 이동하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정밀 역학조사가 나오면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이번 보령의 재선충 감염도 솔수염하늘소의 자연적 이동의 결과가 아니라 인위적인 목재 이동에 따른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내 제대로 처리하는 대신 이를 목재나 땔감으로 이용하려다 매개충의 알이나 유충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병충해로 인한 이동금지 지역을 어길 경우의 처벌이 너무 약한 때문은 아닌지도 살펴야 한다. 당국의 허술한 관리 감독에 솜방망이 처벌이 산림자원 훼손을 부추기고 있는 건 아닌가. 적극적인 방제와 예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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