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뮤지컬 생태계 논란에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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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뮤지컬 생태계 논란에도 강행

중구, 뿌리공원 만성보서 주말공연 추진… 환경단체 강력반발

  • 승인 2012-02-29 18:05
  • 신문게재 2012-03-01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속보>=대전 중구가 생태계 파괴 우려를 산 뿌리공원 만성보의 수상뮤지컬 공연을 좀처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3억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예산 마련을 우선하기보다 수상뮤지컬 후 예상되는 생태환경 변화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구는 금강상류에 있는 뿌리공원 만성보에서 수상뮤지컬 공연을 올해 초부터 무게 있게 검토하고 있다. 주말 금ㆍ토ㆍ일요일 저녁에 1시간씩 뿌리공원 만성보에서 수상뮤지컬을 상시공연한다는 구상으로 축제의 구체적 계획까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보 인공호수에는 주말 상시공연을 위한 구조물 설치와 주 3회 수상뮤지컬 상시공연에 구는 예산 3억5000만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서구가 엑스포과학공원 앞 갑천에서 수상뮤지컬을 공연하는데 7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것보다는 축소된 규모다.

구 관계자는 “수상뮤지컬은 뿌리공원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계획이고 1시간 정도의 수상공연에 환경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테지만 환경단체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의 수상뮤지컬 추진에 순서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을 환경단체가 제기하고 있다.

금강상류에 속하는 뿌리공원 만성보의 인공호수는 자연 생태환경을 유지한 곳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어종인 감돌고기와 천연기념물 제453호인 남생이, 수달 등이 서식하는 대전에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9월 남생이 2마리가 낚싯줄에 걸려 치명상을 입었을 때 중구도 이곳에 대한 보호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은 “야행성 수생물이 서식하는 곳에서 불을 밝힌 야간공연은 생태계 파괴를 불러올 것”이라며 “수상공연이 어떤 영향일 미칠 지 조사후 추진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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