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외연도 풍어제 모습. |
외연도 당제는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외연도 상록수림에 중국 제나라 전횡 장군의 사당을 모셔놓고 음력 2월 보름에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민속행사다.
풍어당제는 산신에게 드리는 산신제, 전횡장군 사당에 올리는 당제, 바다로 나가 제를 올리는 풍어제, 용왕제, 농악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당제는 각종 제물과 치마, 저고리 3벌, 황소 1마리를 끌고 당산에 올라 예부터 전하는대로 산정상의 돌 제단서 산신한테 산제를 지낸다.
풍어제는 당제를 지내고 내려와 오색기가 펄럭이는 선착장에서 진행된다. 제를 올리고 나서 풍어와 어선의 안전을 기원하며 소의 피에 제물을 섞어 바다에 뿌린다. 가장 귀한 제물인 소의 피로 소원성취를 비는 것이다.
용왕제는 풍악이 신명나게 울리는 가운데 당주와 마을 유지들이 배를 타고 나가 다시 제상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제를 올린 후에는 제사에 사용한 길지에 제물을 싸서 바다에 던지며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준비한 퇴송배(띠배)에 음식을 실어 바다에 띠워 보낸다. 이는 마을의 액과 귀신들을 바다 멀리 내쫓는 의식으로 풍어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당제를 지내는 동안 당주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일절 말을 해서는 안되고, 당제에서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과 '지태'라 불리는 소를 제물로 올리는 것은 다른 당제에서 보기 드문 풍습이다.
보령=오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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